한인사회의 이스트우드 커뮤니티센터 건립청원안이 30일(화) 라이드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12명 시의원 전원이 찬성했다. 
이미 DA(개발허가) 승인을 받은 한인 상권 중심인 로우스트리트 이스트(Rowe Street East)의 라이드시 소유 부지 주차장에 쇼핑객용 단기 주차빌딩(5층)을 신축하며 그 옥상에 커뮤니티센터를 증축하자는 청원에 4,818명이 서명해 라이드시에 제출됐고 라이드시의회가 타당성조사(feasibility study)를 하도록 승인한 것이다. (1면 관련 기사 참조) 

이날 회의에서 '타당성조사' 비용을 승인함으로써 앞으로 넘어야할 많은 고비 중 첫 단계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향후 타당성조사는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긍정적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커뮤니티센터 증측안이 포함된 프로젝트 변경안이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시드니 동포사회는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이스트우드에 단기 주차장이 증설되는 동시에 커뮤니티센터까지 생기는 1석2조의 놀라운 선물을 받는 셈이다. 그동안 편의시설 증설 관련 지역 한인사회의 숙원 중 가장 중요한 것을 얻는 셈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비현실적인, 꿈같은 이야기였지만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4월 30일 카운슬 미팅에서 '이스트우드소재 카운슬 커뮤니티센터 건립안'을 상정한 한국계인 피터 김 시의원(노동당)은 우선적으로 이 커뮤니티센터가 '정치적 이슈가 아닌 지역사회 이슈(not political issue but community issue)임'을 분명히 했다. 피터 김 시의원뿐만 아니라 한인 지지자들은 “커뮤니티센터는 한인 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넘어 지역내 중국인 커뮤니티 등 다문화 커뮤니티를 위한 소중한 공간이 될 것임”을 역설했다. 함께 사용하는 공동 문화시설로 개발하자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예상했던 우려는 이날 시의원 회의에서도 거론됐다. 아르메니아계인 사키스 예델리안 시의원(자유당)이 “다문화사회인 호주에서 다양한 민족들을 주류사회에 동화되도록 하는 것은 호주 정부의 중요한 정책이다. 이스트우드에 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될 경우, 오히려 한인들끼리만 모이게 함으로써 각 소수민족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뭉치는 게토화를 조장하는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회의 진행자인 제롬 락살 시장(노동당)은 "라이드 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다양한 민족 거주 비율이 높다.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다민족 문화센터가 되도록 잘 이끄는 것은 카운슬의 역할 중의 하나"라면서 "결코 이 센터가 한인들만을 위한 것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유도해 지지를 얻었다. 이 커뮤니티센터가 지역내 모든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케토화 우려’의 확산을 효율적으로 차단시켰다. 

이어 진행된 표결에서 반대 없이 12명 시의원 전원이 타당성조사에 찬성했다. 놀라운 결과였다. 한인사회의 집약된 목소리가 만장일치의 시의회 통과에 가장 큰 뒷 힘이 됐다. 

피터 김 시의원은 “한국계의 단합된 목소리가 전달된 것은 매우 의미있고 만족스러운 결과다. 서명자 숫자 4,818명은 시의원 누구라도 반대표를 던지기 어려울만큼의 효과를 보여주었고 당일 회의 참석자들의 결연한 모습은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초당적인 만장일치였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건립위의 김미선 대표는 "20여일만에 4천명여명이 서명에 동참해 중요한 성과를 얻은 것은 한인 커뮤니티에 꼭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수고를 해주었고 또 한편 한인 카운슬러(피터 김 시의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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