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다. 예고 뮤지컬 학과를 목표로 재즈 댄스 등 무용을 배우기도 했다. 간절히 바라던 예고 합격증을 받았지만 부모님이 신청했던 스폰서 비자가 나오면서 가족이 호주로 이주해야만 했다. 대학갈때쯤엔 나올 것만 같았던 영주권도 받지 못해 대학진학을 포기한 채 바리스타로 일을 해야만 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으면 이러진 않았을 텐데 후회도 많았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섰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선 것도 감사하지만 그보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났기에 험난한 길 이었지만 호주를 택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고백하는 김명진 배우. 

그는 5월 18일부터 공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여주인공 ‘남정은’ 역을 맡았다. 

가장 큰 기쁨, 그분과의 만남
2008년 중학교 졸업식을 하고 멜버른에 터를 잡았다. 여유롭고 편안한 삶이었지만 물 흐르듯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은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도전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던 차에 호주정부에 정식 등록된 비영리 한인공연단체인 AKTC(Australia Korean Theatre Company)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로 참여하고 싶은 생각에 2018년 초 시드니로 거취를 옮겨왔다. 

지난해 처음 뮤지컬 그리스에 참여하면서 무대에 섰고, 연극으로 이번엔 주인공으로 관객들 앞에 서게 됐다. 

무대에 서는 것이 유일하게 큰 꿈이었고 그 꿈은 이뤄졌다. 지금은 교육에 비전을 주셔서 맥쿼리대학에서 교육학 학사를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호주에 이민 온 이유는 다 제각기 지만 한국을 떠나오면서 포기했던 상황들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김명진 배우처럼 아마도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한 것보다 주님을 온 마음으로 만났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 많은 이가 고백 할 것이다.

뮤지컬 그리스에서 잔 역을 맡았던 김명진 배우.

무대 위의 기쁨, 관객과의 만남 
<옥탑방 고양이>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대학로의 대표적 연극이다. 

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경상도 여자 정은과 경민이라는 도시 남자가 이중계약으로 인해같은 옥탑방으로 이사를 온다. 집주인은 연락이 두절되고 오갈 때 없는 두 사람은 한 집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다가 결국 한 집에 두 살림이 돼버린 것.

그리고, 이들보다 더 먼저 이 옥상에 자리를 잡은 두 마리의 말하는 고양이가 극을 이끌면서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호주한인극단 AKTC 임기호 대표가 기획을 맡았으며, 2017년 세미 뮤지컬 <김종욱 찾기> 시드니와 브리즈번 공연에서 참신한 연출력을 보여 줬던 이진호 씨가 연출을 담당했다. 또한, 무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트 디렉터인 조아라 디렉터가 더해 작가적 상상력과 웃음이 어울려져 펼쳐질 이번 공연은 호주 한인 사회에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옥탑방 고양이의 출연 배우 (왼쪽부터) 송은혜 이권철 김명진 장은총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출연하는 배우는 단 네 명이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는 여러 명인 대표적인 일인 다역 스타일의 공연이기도 하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한국의 영화계와 대학로 무대에서 실력을 쌓고 호주에 건너온 프로 배우와 호주한인극단에서 실력을 쌓았던 배우 팀이 하나가 되어 호흡을 맞췄다.

김 명진 배우 역시 노래나 춤없이 연기로 채워지는 연극에 여자 주인공 역할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극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라 연습할수록 새롭고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 말한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허락하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함께 하는 배우들과는 물론 관객분들과 함께 호흡할 시간들이 기대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공연 일정

  • 1회: 5월 18일(토) 4시 
  • 2회: 5월 18일(토) 7시 
  • 3회: 5월 19일(일) 1시
  • 4회: 5월 19일(일) 4시
  • 5회: 5월 19일(일) 7시

Bankstown Art Center Theatre 
(5 Olympic Parade, Bankstown)

기획: 임기호 연출: 이진호 예술감독: 조아라 
제작: AKTC (Australia Korean Theatre Company) 
출연: 장은총, 김명진, 이권철, 송은혜 
* 공연은 한국어로 진행되며 영문 자막이 제공됩니다. 
문의: 0414 228 660
aktcaustral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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