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 시장이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모기지보다 집값이 낮은 네거티브 이퀴티(negative equity)는 전체 대출자 중 2%에 불과하다고 호주중앙은행(RBA)이 발표했다. 

상당수 매입자들이 첫 5년 동안 이자만 상환(interest only)한 뒤 원금 및 이자 동시 상환(principal and interest loans)으로 전환하면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집값 하락이 겹쳐 속칭 ‘깡통 주택’인 네거티브 이퀴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와 관련, RBA는 “네거티브 이퀴티 상황이 호주 경제의 금융안정성에 위험을 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최근 밝혔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2년 네거티브 이퀴티 비율이 25%를 넘었다. 아일랜드는 35%였다. 이 두 나라의 집값은 각각 30%와 50% 폭락했다. 

RBA는 네거티브 이퀴티 상태의 대출 중 약 10%가 2019년 이자만 상환 기간이 만료된다. 평균 이자만 상환 대출 기간은 5년이며 LVR(Loan to Value Ratios: 가격 대비 대출 비율)은 약 85%선이다. 95~100% 사이의 높은 LVR 대출은 약 11%를 점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광산업 연관이 큰 서호주, 퀸즐랜드, 노던테리토리에 집중돼 네거티브 이퀴티 모기지 부채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LVR 비율이 낮은 3가지 이유는 가격 앙등 효과, 높은 LVR 비율의 대출 점유율 하락, 상당수 가구가 미리 융자상환을 하고 있는 점 때문이다.  

RBA는 “시드니와 멜번에서 추가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경우, 네거티브 이퀴티가 증가할 수 있지만 광범위한 연체(widespread defaults)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2017년 정점 이후 시드니와 멜번의 일부 지역은 집값이 거의 20% 하락했다. 그러나 가격 정점기 이전 매입자들이 많다. 

대출자의 상환이 연체되는 경우, 은행은 이 홈론을 문제가 있는 대출(impaired)로 분류한다. 현재 문제가 있는 홈론 대출 비율은 0.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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