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인식 개선, 학교 인권교육 강화 필요” 

호주의 종교적 공동체 중 무슬림이 가장 많은 사회적 차별과 폭력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멜번 RMIT 대학 연구팀은 2016년부터 영국의 런던과 맨체스터, 호주의 시드니, 애들레이드, 멜번 등 6개 도시에서 기독교인, 유대인, 무슬림 등 종교 신자 340명을 대상으로 호주에서의 삶에 대한 주제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회적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종교 집단은 무슬림이 유일했다. 지역별로는 애들레이드가 가장 심각한 양상을 나타냈다.

애들레이드의 한 무슬림 여성은 “옆을 지나던 차량 속 백인 남성이 창문을 내리고 손으로 총을 쏘는 시늉으로 겁을 주었다”고 말했다. 

다른 무슬림 여성은 힘겹게 길을 걷던 노인을 보고 여동생과 함께 도와주려 다가가니 자신에게 손대지 말라며 욕설이 섞은 폭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들레이드 여성은 어린 아들과 함께 버스에 앉아있는데 바로 뒤에 앉은 두 남성이 이슬람 사원을 지나치자 “전부 죽여버리자”라는 폭언을 들었다며 이러한 사회적 차별이 자녀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했다.

각종 언어폭력은 물론 길거리에서 물 폭탄 세례, 날계란 봉변 등 신체폭력과 심지어 복장 때문에 영어시험장 입장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안나 히키-무디 연구팀장은 사회 전반에 부정적으로 퍼져있는 무슬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공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인종차별과 다문화주의, 다양성, 관용 등에 대한 인권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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