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 "멜번 북부, 와이옹, 세느녹 인근 경유지 확보해야“  

고속철

노동당이 멜번-켄버라-시드니-브리즈번의 호주 동부 대도시를 연결하는 미래의 고속철사업(high-speed rail link)에 대비해 집권하면 약 10억 달러의 토지를 매입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10일 보도했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4개 동부 주도를 고속철로 연결하는 구간은 1750km에 달하며 예상 비용이 114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 고속철 프로젝트는 만약 시행될 경우, 호주 건국 이래 최대 국책 사업이 된다. 

지난 1980년대부터 대도시 인구 및 주택분산 정책과 주도간 연결, 지방 발전 가속 등을 목적으로 고속철 프로젝트가 논의가 돼 왔다. 최대 시속 350km의 고속철이 개통될 경우, 멜번-시드니, 시드니-브리즈번이 3시간으로 크게 단축돼 호주 사회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인프라스트럭쳐 담당의원은 “6년 동안 연립 정부의 나태함(inaction)을 끝내고 최종적으로 주간 이동과 지역 발전을 혁신화할 고속철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노동당이 집권하면 10억 달러로 필요한 부지를 매입할 것”이라고 2019년 총선을 앞두고 10억 달러 토지 매입 계획을 밝혔다. 그는 개발회사들로부터 이 프로젝트를 보호하기위해 부지 매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방 기관인 인프라스트럭쳐 오스트레일리아(Infrastructure Australia: IA)는지난 2017년 보고서에서 “정부가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건설비에 110억 달러가 추가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멜번, 시드니, 뉴캐슬 인근 여러 부지를 향후 2년안에 매입하라고 권유했다. 확보 대상에는 멜번 북부 외곽인 켐벨필드(Campbellfield)와 쿨라루(Coolaroo) 일대, 시드니와 뉴캐슬 사이의 와이옹(Wyong)과 세스녹(Cessnock) 일원 등이 포함됐는데 소요 경비를 약 7억2천만 달러로 추산했다.  

멜번-시드니-브리즈번 고속철 예상 루트

노동당 정부 시절 연방 교통장관을 역임한 그는 “필요한 부지 매입에 주/준부 정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총선 승리로 집권할 빌 쇼튼 정부가 고속철사업국(high-speed rail authority)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사업 경험이 없는 기업들을 포함한 민간 분야가 이 사업국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의 계획은 지난 2010년 줄리아 길러드 정부가 의뢰한 2천만 달러 예산의 타당성 조사 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2013년 조사에서 1748km 구간의 멜번-시드니-브리즈번 구간에 10여개의 중간 기착지(중소 도시들)가 포함됐다. 

알바니즈 의원은 “이 프로젝트는 지방의 장기 발전을 위한 경제적 게임-체인저(economic game-changer)가 될 것이다. 지방 거점 도시들을 대도시와 근접시켜 출퇴근이 용이해지고 비즈니스 투자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연립 정부는 멜번-쉐파튼(Shepparton), 시드니-뉴캐슬, 브리즈번-선샤인 코스트의 3개 구간의 고속철 타당성 조사로 2천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올해 중반 3개 제안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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