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작된 저가 주택매매 서비스 스타트업인 ‘퍼플브릭스(Purplebricks)’가 호주에서 철수한다. 퍼플브릭스는 2016년 8월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호주 주택거래에서 중개인은 집값의 퍼센티지(중개인 수수료)를 받지만 퍼플브릭스는 고정 수수료 방식(flat-fee model)을 채택해 집주인의 중개 수수료 부담이 하락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시장에서 활성화되지 못했다. 

결국 이 회사는 주택경기 침체(시장 상황 변경)와 실행상 실수로 예상보다 부진한 경영 실적을 내면서 호주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2014년 영국에서 창업한 퍼플브릭스는 런던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이 3억6100만 파운드(6억7200만 호주달러)로 평가된다. 캐나다에서도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호주 시장은 철수하고 미국 투자는 중단할 계획이다.   

폴 핀다르 비상임 회장은 “해외 진출 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문제를 시인했다. 이 스트트업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브루스(Michael Bruce)도 물러날 예정이다.
 
퍼플브릭스의 호주 투자 실패는 호주 시장에서 매도인과 매수인들이 중개인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호주 시장의 특수성(peculiarity)을 간과한 것이 요인 중 하나였다. 또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거래가 20-30% 감소했다.  

팔리든 안 팔리든 고정 비용을 부담하는 전략이 영국에서는 통했지만 호주에서 통하지 않았다. 또 영국은 집 주인들이 직접 오픈홈을 기꺼이 참여했지만 호주는 그렇지 못했다. 영국 부동산 시장이 호주와 크게 다르고 호주에서도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시장 모두 다르기 때문에 퍼플브릭의 전략은 결국 호주에서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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