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경쟁작으로 올라 

66회째를 맞이하는 시드니 영화제가 올해도 다가온다. 6월 5일부터 16일까지 세계 최초 상영작 33작품을 포함 55개국 이상의 30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는 한국영화 3작품을 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 

권만기 감독의 ‘호흡(Clean up)’과, 박혜령 감독의 ‘108접시 (The Wandering Chef - 108 plates)’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다. 

특히 호주 영화평론가들도 이번 시드니영화제에서 반드시 봐야할 영화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꼽으며, 호주에서도 기생충을 향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제 64회 시드니 영화제 폐막식에는 거대 기업 미란도와 대립하는 동물보호단체 ALF의 멤버 ‘케이’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은 물론 웃음을 주며 활약한 한국계 헐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 (Steven Yeun, 왼쪽), 동물보호단체 ALF(Animal Liberation Front, 동물해방전선) 멤버 블론드 역을 맡은 배우 다니엘 헨셜(Daniel Henshall, 오른쪽 두번째), 최두호 프로듀서(오른쪽) 및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기생충’은 경쟁작으로 이번 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할 경우 6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64회 시드니 영화제 폐막작으로 ‘옥자’가 선정된 이후 두번째 방문이다. 

올해는 특별히 감독과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됐다. 16일(일) 오후 2시 15분 타운홀( The Hub, Lower Town Hall)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 안 나오는 영화 ‘기생충’.. ?!
영화 제목만 보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후속작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영화 ‘기생충’에는 실제 기생충이 등장하지 않는다. 

최근 봉준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영화에 등장하지도 않고 배우들 몸에 기생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완벽하게 위생적”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데 왜 기생충일까?’에 대해 “고등학교 '님의 침묵' 배울 때 '님'은 뭘 까라는 생각을 한 것처럼 '기생충'의 뜻이 뭘 까라고 영화를 보고 나면 추측해 볼 수 있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상영정보]
6월 15일 (토) 오후 9:10 스테이트 시어터
6월 16일 (일) 오전 11:35 스테이트 시어터

영화 ‘호흡’의 한장면

희미한 희망을 향한 전진, 영화 ‘호흡’
첫 장편 연출작으로 세계영화제에 주목을 받고 있는 권만기 감독도 호주를 방문한다. 영화 상영시에 스폐셜 게스트로 참여하는 권 감독에게 직접 영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어린 아들을 잃고 홀로 살아가던 여인 정주(윤지혜)는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삶을 버텨내고 있는 여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일하는 청소 업체에 전과 2범 소년범 민구(김대건)가 입사한다. 정주는 민구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보고 죄책감에 빠진다. 12년 전 전남편이 민구를 유괴할 때 정주는 이를 말리지 못했다. 

소년범이 되어 거친 삶을 살고 있는 민구를 보자 정주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괴롭다. 전남편은 공소시효도 끝난 일이라고 하지만 정주의 시선은 계속 민구를 향한다. 윤지혜 배우와 김대건 배우가 주연으로 나섰고 저예산 독립영화로 제작됐다.
권만기 감독은 여러 편의 단편을 만들며 주목받았는데 2015년 제작한 단편 ‘초능력자’는 대구단편영화제 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호흡’은 권 감독의 첫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TH상과 뉴커런츠상,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하는 등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감독이다. 

[상영정보]
6월 9일(일) 오후 8:45 이벤트 시네마(George St, 3)
6월 11일(화) 오후 6:30 이벤트 시네마(George St, 5)

 

영화 ‘방랑식객’의 한장면

어머니의 의미를 찾아서 ‘방랑식객-108 접시’

‘방랑식객-108접시’의 박혜령 감독은 KBS 인간극장을 시작으로 다수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다. 
박 감독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을 담은 작품은 마음의 맨살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방랑 식객은 한국 땅의 식재료를 발굴해 전 세계에 알려온 자연 요리 연구가 임지호의 삶을 따라간다. 
2009년 지리산 누비던 임지호는 김순규 할머니를 만난다. 하루 종일 굶었다는 그에게 할머니는 냉이 된장국을 끓여 주신다. 그날 임지호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냉이 된장국”을 먹는다. 그 후 김순규 할머니와 임지호는 어머니와 아들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15년 지리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임지호는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기로 결심한다. 어머니를 위한 밥상에 올릴 요리는 108가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3일,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그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요리를 준비한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 모두의 근원인 ‘어머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상영정보]
6월 15일(토) 오후 4:30 이벤트 시네마(George St, 9)
6월 16일(일) 오후 6:30 이벤트 시네마 (George S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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