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폴라우 파문 → 교계 결집 → 총선 영향 모양새

(왼쪽부터) 빌 쇼튼 야당대표, 럭비 스타 이스라엘 폴라우, 스콧 모리슨 총리

“이번 총선에서 종교적 가치관에 따라 투표해달라.”호주크리스천학교연합(Christian Schools Australia: CSA)이 학부모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촉구한 서신을 발송했다. 미션스쿨의 총선 관여는 호주에서는 거의 전례가 없었다. 16만장 이상의 서신이 백중 지역구에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CSA는 최근 럭비선수 이스라엘 폴라우 파문 이후, 이른바 ‘종교자유 보호 켐페인’을 시작한 전국 329개 크리스천학교들의 전국 연대 중 일부다.  
학부모 서신에서 CSA의 마크 스펜서(Mark Spencer) CEO는 “이번 총선은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규정하고 18일(토) 학부모들이 투표장에 갈 때 종교적 신념(가치관)에 따른 투표를 하고 종교적 권리 보호를 감안할 것을 촉구했다.

CSA는 투표 방법(지지 정당)을 밝히지 않았지만 노동당과 자유당을 비교했다. 노동당이 성차별법(Sex Discrimination Act)을 개정해 미션스쿨에서 학생과 교사를 종교에 따라 차별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을 폐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예외 조항은 학교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을 보호하며 또 공유하는 신념을 가진 교원을 채용할 수 있다면서 폐지 반대 의향을 밝혔다. 반면 자유당은 종교 자유의 권리, 동등권, 법적 비차별을 보호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CSA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펜서 CEO는 편지에서 “종교적 자유 이슈는 이스라엘 폴라우 파문을 넘어선다(the issue of religious freedom goes beyond Israel Folau)”고 주장하며 학부모들에게 종교적 가치관에 따라 투표하도록 당부했다. 

CSA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신 중 정당별 종교관 설명

앞서 호주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스콧 모리슨 총리와 빌 쇼튼 야당대표에게 종교적 신념을 보호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스펜서 CEO도 이 서신을 보낸 9명의 기독교계 지도자들 중 한 명이다.  
   
호주 기독교계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와 성차별법 개정 제안과 관련해 분열적인 논쟁으로 학교 안팎에서 우려가 커졌다는 의견을 밝혔다.   
14일 빌 쇼튼 야당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동성애자가 지옥에 갈 것이란 논쟁이 진행된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대 발언을 하지 않고 기독교 가치관과 실정법 모두 존중한다는 어정떵한 태도를 보이며 문제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종교와 정치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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