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폰 “정부와 국민들이 항소 지지해야”

호주 어그(Ugg) 부츠 제조업체가 미국 대형 의류기업과의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졌다.

미국 시카고 법원에서 진행된 4일간의 치열한 공방 끝에 배심원단은 호주업체 ‘오스트레일리안 레더’(Australian Leather)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어그부츠를 판매함으로써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데커스 아웃도어’(Deckers Outdoor)에 등록된 어그 상표권을 고의로 침해했다고 10일 평결했다.

이로써 오스트레일리안 레더 사업주 에디 오이거(Eddie Oygur)는 원고 데커스에게 손해배상금 64만3000달러를 지불하라는 명령과 더불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재판 비용까지 부담하게 됐다.

데커스는 1995년 ‘어그 오스트레일리아’(UGG Australia) 상표권을 취득했다. 데커스가 어그 브랜드로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약 14억 달러로 추정된다.

데커스는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입증하듯이 자사 어그 제품은 미국 대중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사업가 오이거는 "어그는 60년대 호주 서핑(surfing) 문화에서 유래한 호주 고유의 용어”라며 “40년간의 노력이 수포가 됐다”고 개탄했다.

시카고에서 오이거를 지지한 변호사 출신의 호주 정치인 닉 제노폰 전 연방상원의원은 재판 결과에 대해 ‘잔인한 결정’이라며 “이는 오이거뿐만 아니라 호주에도 엄청난 타격”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어그는 상표화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닌 일종의 ‘통칭’(generic term)이다”라며 “프랑스 정부가 샴페인을 보호한 것처럼 호주 정부에 의해 진작에 보호됐어야 한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와 빌 쇼튼 야당대표 등 호주 전 국민이 오이거의 항소 계획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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