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 빌 쇼튼, 토니 애봇, 원내이션, 클라이브 파머   

2019 연방 총선 결과는 호주 정치 역사상 모든  예상을 뒤엎은 가장 큰 역전승의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노동당의 승리라는 여론조사의 예상을 뒤엎고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됐다. 승자와 패자를 정리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 ‘최고 역전승 주역’  
총리직이 빌 쇼튼 야당 대표에게 넘어갈 것이라는 공신력있는 분석기관의 예상을 비웃듯 자유-연립 여당은 최소 하원의 과반인 76석을 확보하면서  깜짝 승리를 거두었다.

체널 9의 정치 평론가 크리스 울만은 “모리슨 총리가 호주 정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전승 중 하나를 이루어냈다. 이제 모리슨 정부는 상당한 정당성과 권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동당  부대표 타냐 플리버섹 압승
타냐 플리버섹 현 야당 부대표가 자유당의 잭키 먼로후보를 상대로 정당별 우선 지지율(primary vote)에서 50%그리고 양당 후보 선호도 투표(two-candidate preferred vote)에서 약 70%를 득표함으로 압승을 거뒀다. 그 결과 플리버섹은 호주에서 가장 안전한 노동당 의석을 확보했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직에서 물러남으로 차기 야당 대표 선출을 놓고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플리버섹도 야당 대표직에 도전하리라는 예상이 높다

와링가 이변 주인공 ‘잘리 스테갈’
지난 25년동안 토니 애봇 전 총리의 텃밭이던 시드니 와링가 지역구에서 정치 신예 잘리 스테갈(무소속 후보)이 승리하면서  이번 선거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스테갈 당선자는 지지자들에게 “와링가는 미래를 위해 투표했다. 여러분들은 지역사회가 변화를 원할 때,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재키 램비’ 상원 복귀 성공 
선천적 이중 국적(연국 시민권자) 문제로 상원에서 물러났던 재키 램비(Jacqui Lamboie) 전 상원 의원이  다시 상원으로 돌아왔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램비는 “의회에 다시 입성하게 되면  과거에 자유당에 겪었던 수모를 반드시 갚을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최고의 패자 : 노동당
총선 전 여론 조사는 대부분 노동당의 정부 교체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노동당은 약 67석에 머무르면서 집권에 또 실패했다. 총선 3연속 패배 후유증으로 빌 쇼튼은 야당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채널 9 총선 분석에서 앤소니 알바니스 (Anthony Albanese) 노동당 의원은 “개표 후반에 자유연립 표가 급등한 것은 ‘사전 투표 효과’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먼저(19일)  야당대표직 도전을 발표했다. 노동당은 ‘질 수 없는 선거 패배’에 대해 다각적 분석을 할 계획이며 야당대표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원내이션도 패자 입장 
선거 전 여러 스캔들로 얼룩지면서 당 이미지 관리에 실패한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당(One Nation)은 퀸슬랜드의 말콤 로버츠 (Malcolm Roberts) 전  상원 의원이 다시 상원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원 진출에는 실패했다.  득표율도 연합호주당(UAP, 3.4%)보다 낮은 3%에 그쳤다. 

클라이브 파머 상원 진출 실패 
클라이브 파머는 연합호주당(UAP)를 창당하며 대대적인 선거 광고로 약 5천만 달러를 쏟아부으면서3.4%를 득표했지만 퀸즐랜드에서 상원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의회에서 단 1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

정치 평론가 크리스 울만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고서도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차라리 그 돈을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했다”라고 조롱했다. 파머 당대표는 파산한 퀸즐랜드 니켈 근로자들의 급여 미지불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다. 

‘토니 애봇’ 전 총리  낙선 충격 
토니 애봇 전 총리는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도살(slaughter)’이라고 표현하면서 "나는 이번 선거에서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기보다는 차라리 패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즉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이미 자신의 패배를 감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낙선 후 “포기자가 되기보다 패배자가 되기를 원했다”면서 낙선에도 불구하고 정계 은퇴를 발표하지 않아 자유당 안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극우주의자 프레이저 애닝도 낙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테러사건에 대해 호주와 뉴질랜드가 과격한 무슬림 이민자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망언을 한 프레이저 애닝(Fraser Anning) 상원의원도 낙선했다. 그는 애닝의 보수당을 창당하고 총선에 임했지만 지지율은 형편없었다. 

그의 낙선을 두고 ‘정치권에서의 그의 퇴출은 이번 총선의 최대 수확’이라고 할만큼 환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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