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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왕이 살던 집
한호일보 | 승인 2019.05.23 12:57

T : 안녕! 모두들 잘 지냈지? 오늘은 아주 멋진 집에 대해서 배워 볼 거야. 나중에 어른이 되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한 번 말해볼까?
M : 나는 수영장이랑 테니스장이 있는 커다란 집을 지을 거예요.
J : 나는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이 좋아요. 지금은 아파트에 살아서 마당이 없어요.
R : 방이 많아서 장난감이랑 미니어처들을 놓을 수 있는 집이 좋아요.
T : 그럼 옛날 왕들은 어떤 집에 살았을까?
D : 크고 멋진 집이겠죠. 왕은 돈이 많잖아요.
R : 궁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아서 요리랑 빨래랑 다 해주잖아요
T : 맞아. 그럼 사진을 보고 왕이 살던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 보자.

R : 왼쪽은 유럽 쪽 건물인거 같고, 오른쪽 사진은 우리나라 궁궐이에요.
J : 오른쪽 사진은 경복궁이에요. 한국 갔을 때 할머니랑 엄마랑 가봤어요. 너무 넓어서 걷느라고 다리가 아팠어요.
M : 왼쪽 건물은 요즘 건물이랑 비슷해요. 지금도 시티에 나가면 저렇게 생긴 건물이 있어요. 정원도 하이드파크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D : 유럽 궁전은 창문이 진짜 많고 길어요. 
T : 왼쪽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고, 오른쪽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경복궁이란다. 궁전[궁궐]에 대해서 자세히 보기 전에 이곳을 지었던 왕들을 한 번 보자.

J : 프랑스 태양왕 루이14세에요. 스타킹을 신어서 유행이 되었대요. 
D : 옷에 보석이 많이 박혀있어요. 머리에 가발도 썼고요.
M : 우리나라 임금님 그림인거 같은데, 조금 이상해요. 세종대왕이나 다른 왕들은 빨간 옷을 입잖아요. 그런데 이 왕은 파란색 옷을 입고 있어요.
T : 맞아. 조선시대의 왕들은 첫 번째 왕, 태조만 빼고 모두 빨간색에 용무늬 흉배가 있는 옷을 입었단다. 아주 잘 봤네. 프랑스 루이 14세랑 조선시대 태조는 아까 너희들이 봤던 베르사유 궁전과 경복궁을 지은 왕들이란다. 그럼 이제 베르사유 궁전이 어떤 곳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R : 천장에 샹들리에가 멋지게 달려있어요. 벽에 거울 같은 것도 많고요.
M : 진짜 멋있어요. 파티를 열었던 장소일 것 같아요.
T : 우선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4세가 왕의 힘과 부유함을 자랑하기 위해서 지은 궁전이란다. 이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이 ‘거울의 방’이야. 이 방은 나라의 중요한 행사를 치를 때 사용하던 대표적인 공간이란다. 그리고 정원에는 1000개가 넘는 분수들이 있어.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궁전 안에 아주 중요한 장소가 없었어. 그게 무엇일까? 
J : 화장실이 없어요. 지난번에 로마시대 공중화장실 배울 때 들었어요. 
T : 잘 기억하고 있네. 이토록 아름다운 궁전에 이상하게도 화장실이 없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원에서 볼 일을 봤지. 이번엔 조선시대 경복궁을 살펴보자. 조선시대에는 5개의 궁궐이 있었단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이야. 그런데 왜 왕들은 이렇게 큰 집이 5개나 필요했던 걸까?
D : 전쟁이 나면 피해야 되잖아요. 왕은 죽으면 안 되니까요.
R : 나쁜 병이 돌면 집을 옮겨야 될 것 같아요.
M : 불이 나도 옮겨야 되요. 궁궐은 전부 나무로 지어져서 쉽게 불에 타잖아요.
T : 맞아. 화재나 역병, 전쟁, 반란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서 다른 궁궐들을 지었던 거란다. 그럼 궁궐에 있는 특이한 물건들을 한 번 볼까?

M : 지붕 위에 있는 작은 동상들이 있어요. 이 동물 조각상들이 왕의 안전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거라고 배웠어요.
R : 중간에 세워진 건 돌로 만든 표시 같아요. 한자가 돌 위에 새겨져 있어요.
D : 마지막 사진은 마당에 깔려있는 돌 같은데...자세히 모르겠어요.
T : 지붕 위에 있는 작은 동물상들은 ‘잡상’이라고 해. M이 말한 대로 옛 사람들은 이 동물 조각상들이 왕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했단다. 가운데 사진은 ‘품계석’이야. 관직이 높은 사람은 앞쪽에 서고, 낮은 사람은 뒤쪽에 줄을 설 수 있도록 돌에 숫자를 새겨서 표시해 놓는 것이지. 마지막 사진은 궁궐마당에 깔린 돌 ‘박석’이란다. 그런데 왜 박석은 이렇게 삐뚤빼뚤하고 까칠까칠하게 생겼을까?
R : 음...돌이 까칠까칠하면 마찰력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아요.
T : 그렇지. 비가 와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일부러 박석을 사용했단다. 한 가지 더, 이 박석에서 어린 왕자는 걸음걸이를 연습하기도 했어. 멋진 왕이 되려면 몸가짐 하나하나 연습해야 하니까. 아장아장 걷던 어린 왕자가 다리를 옆으로 쩍 벌려서 팔자걸음을 연습하면,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행여 넘어질까 걱정하던 신하들의 모습이 떠오른단다. 나중에 경복궁을 방문하게 되면 꼭 이 박석 위에서 팔자걸음을 걸어보도록 해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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