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퍼 이민지 선수가 4월 LA오픈에서 우승했다

호주 여성 최초 ‘세계 랭킹 1위’ 가시권
한국계 호주인 골퍼 이민지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근접했지만 정작 호주 안에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지적했다.

이 신문은 24일자  이민지에 대한 기사에서 이 선수의 삶과 경력을 상세히 다루며 그녀가 아직 호주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인 이민지 선수는 현재 한국의 하나 은행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민지, 호주 스폰서 없는 안 보이는 챔피언(Minjee Lee, the invisible champion without an Australian sponso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헤럴드지는 이민지 선수에 대한 호주 언론의 관심이 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성 골프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 이 선수가 주로 해외에서 활동한다는 점과 많은 호주인들이 그녀가 호주인이라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선수는 LPGA 투어에서 총 5번의 우승 경력이 있으며 2018년에는 총 13번 10위권 안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또한 최근 LA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에 열리는 미국 대회의 결과에 따라 호주 여성 최초로 랭킹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이 선수는 2018년 최고의 호주 골프 선수에게 수여되는 그렉 노만(Greg Norman) 메달을 여성으로는 최초로 수상했다.

이민지 선수의 남동생인 이민우 선수

이처럼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작년 ‘호주 최고의 여성 스포츠 스타’ 리스트에서 이민지 선수가 제외되자 이 선수를 12살 때부터 지도해 왔던 릿치 스미스 코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골프는 크리켓이나 풋볼과는 달리 세계적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지 선수는 부모와 함께 약 20년 전 한국에서 퍼스로 이민을 왔으며 남동생인 이민우 군도 현재 프로 골프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 선수의 어머니인 클라라 리씨는 골프 전문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아버지 역시 아마추어 골프 선수이다.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민지 선수는 “순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 면서도 “게임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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