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배경, 교육기간 연장, 직업 불안정 주요 변수
‘둥지족’, ‘부머랑 키즈’.. 부모들 새 고민거리   

성인이 됐지만 독립하지 않은채 부모와 동거하는 젊은 호주인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호주에서 이른바 ‘둥지족’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으며 동거 이유 중 비싼 집값만이 이유가 아니며 교육과도 관계가 있고 문화적 배경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이 돼 분가를 했다가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오는 젊은층을 호주에서는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로 부른다. 

2016년을 기준으로 20-24세 연령의 43%가 부모와 한 집에 동거 중이다. 1981년 이 비율은 36%였다. 25-29세 그룹은 1981년 10%에서 2016년 17%, 30-34세 그룹은 4%에서 7%로 증가했다. 

호주 가족학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Studies: AIFS)는 최근 도시와 지방에 걸쳐 성별, 문화적 배경별로 젊은층의 부모 집 동거 통계를 분석했다.  

AIFS의 앤 홀랜드(Anne Hollonds) 소장은 “더 많은 대도시 젊은층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부모와 동거하는 경향이 높다. 집값 등 생활비(cost of living) 부담 이상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대학원, 박사 과정 등 교육 과정 연장 추세와 일자리 불안정으로 인한 소득 불안정도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  

AIFS의 릭사이아 큐(Lixia Qu) 연구원은 문화적 배경 요인에 주목했다. 

“호주에서 태어난 아시안, 중동계, 아프리카계, 남동 유럽계 백그라운드를 가진 이민자 자녀들이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이 호주(앵글로계), 북서유럽, 뉴질랜드 배경 보다 더 높다”고 설명했다. 

앵글로계와 유럽계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고교나 대학 졸업 후 분가가 당연시됐지만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성인 자녀들이 상당 기간 부모와 한 집에서 동거를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나 교육보다 문화적(가정적) 요인이 큰 이유인 것으로 지적됐다.    

대체로 결혼이 늦어지면서 30세 전후 가정을 꾸리는 사례가 줄었다. 요즘 젊은층은 수십년 전의 20대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2016년 대도시 거주자들 중 젊은 남성의 절반(50%)과 여성의 43%가 부모 집에 동거했다. 지방 거주자는 젊은 남성 42%와 젊은 여성 31%가 이에 해당했다.   

20-34세 젊은층 중 부모집 동거 비율은 다음과 같다: 

20-24세 그룹: 남성 47.4%, 여성 39.3% 
25-19세 그룹 남성 20.8%, 여성 13.5% 
30-34세 그룹 남성 9.3%, 여성 5.0%

2001~2011년 기간 중 해외 출생 젊은층 성인들 중 부모와 동거하는 숫자는 감소했다. 특히 20-24세 연령 그룹이 그렇다.  호주의 유학산업 붐, 많은 숫자의 유학생들 호주 거주가 주요인이다.  

ABC 방송은 도시와 지방에 거주하는 둥지족들로부터 장단점을 청취했다. 

[부모들의 목소리]
“나의 큰 아들은 몇 번 출가를 시도했다. 그러나 일자리 불안정 때문에 사정이 어려워졌다. 풀타임 일자리를 잡아도 아프거나 다치면 일자리가 없어지고 수입도 없다” - 오지(Ozzy)

“두 성인 자녀들이 분가 후 집으로 돌아왔다. 임대비와 전기세가 가장 큰 이유였다. 불안정한 직업으로 임대 주택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다.” - 아논(Anon) 

“25세, 30세 두 아들은 집을 자주 바꿔야 했다. 좋은 수입의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한 명은 학위를 마쳤고 다른 한 명은 학위 이수 중인데 홀아비로서 오래 걸릴 것이다.” - 마르커스(Marcus) 

일부 부모들 중에는 성인 자녀들이 함께 사는 것에 만족하는 사례도 있다.  

[자녀들의 목소리]
“분가하면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임대비로 지출해야 할 것이다. 집을 살 계약금을 모으기를 원한다. 지난해 졸업 후 막 풀타임 일자리를 얻었다.” - 칼리나(Carlina)

“난 27살이며 20살 때부터 분가했다. 몇 달 동안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나는 독립적이며 자급자족을 한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센터링크 수당만 받으면 빈곤 상태로 살 것이다.” - 카라(K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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