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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마니아 정착 이민정책은 ‘실패작’“이민자, 지역사회 모두 손실”
홍수정 기자 | 승인 2019.05.30 19:43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인구 급증 불구 실업률 악화 
“고용시장 특성상 취업 진입 장벽 높아”
영주권 취득 목적의 임시 체류지 역할 뿐 

회계 전공 불구 호바트에서 직장을 못구해 우버운전을 한 중국계 애플 왕. 다른 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멜번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타즈마니아로 간 중국계 여성 애플 왕(Apple Wang)은 ‘지방 기술 비자’(skilled regional visa)를 받아 9개월간 취업에 애썼으나 결국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우버 차량을 운전했다.

“지방 최소 2년 거주 조건, 수천달러에 달하는 비자 수수료, 시간당 $15가량의 저소득, 높은 생활비 등 호바트에서의 생활이 녹록지만은 않다.” 

“멜번에는 저렴한 식당들이 많은데 호바트에서는 10달러 미만의 식사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생활비 문제를 지적한 그녀는 결국 다른 지방으로 눈을 돌렸고 애들레이드에서 간신히 전공 관련 일자리를 구해 현재 재이주를 준비 중이다.

호주 이민정책은 이민자들을 지방 도시에 정착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인구 감소 지역의 인력 부족을 막고 지역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러나 이 분야의 전문가 중 한명인 타즈마니아대학의 리사 데니 인구학 박사는 “호주의 지방 정착 이민프로그램에 결정적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과 자질을 갖춘 이민자들을 취업 기회가 없는 지역으로 몰아붙일 수는 없다" 며 “인력 공급만이 아닌 실제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즈마니아 주정부의 이민 홍보 웹사이트(https://www.migration.tas.gov.au/)

또 지역마다 '지방'(regional)의 의미는 다르다.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는 대도시 외곽 지역을 지방이라 정의했다. 반면 타즈마니아는 주(state) 전체를 지방으로 분류한 탓에 대부분의 이민자가 주도인 호바트에 정착하고 있다.

2018년 6월 기준 지난 1년간 타즈마니아로 이주한 이민자는 약 2,580명으로 전년 대비 10.2% 급증했다. 이 중 5.4%는 임시 기술비자, 9.7%는 영구 기술비자 소지자였다.

호바트 인구도 동기 1.6% 급증하면서 주택난 등 많은 도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우선 ‘주택 위기’가 첫 번째다. 전국 최저 공실률 그리고 이로 인한 임대비 급등으로 주택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실업률은 6.7%로 전국 평균 5.2%보다 훨씬 악화됐다. 이는 이민자는 물론이고 현지인들조차 취업이 힘들다는 것을 시사한다.

데니 박사는 "이민자들 사이에서 타즈마니아는 단순히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거쳐 가는 ‘임시체류지’로 여겨진다”고 지적하고 “이들은 고용 기회의 폭이 넓고 문화적 유대감이 존재하는 다른 대도시에 살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타즈마니아 상공회의소(Tasmani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의 마이클 베일리 회장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타즈마니아는 젊은 기술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고용시장 특성상 이민자들의 취업이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타즈마니아에서는 구인광고보다 주로 지역사회, 인맥 등을 통해 인력이 충당된다. 따라서 이주자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취업장벽을 허물기 위해 온 지역사회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어쩌면 호바트를 지방정착 비자프로그램에서 제외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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