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애슐리 바티 선수가 프랑스오픈 16강에 진출했다

호주의 애쉴리 바티(23, Ashleigh Barty, 세계 8위)가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일(현지 시간) 바티(8번 시드)는 시드를 받지 못한 미국의 소피아 케닌(세계 35위 Sofia Kenin)에게 셋트 스코어 2-1(6-0, 3-6, 6-0)로 완승을 거두었다. 바티는 11개 서브 에이스와 랠리에서 25번의 위닝 포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바티는 32강에서 세레나 윌리암스를 2-1(6-3, 3-6, 6-0)로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킨 미국 선수 매디슨 키스(14번 시드, Madison Keys)와 8강전에서 대결한다.  

바티는 호주 여자 선수 중 45년 만에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16강에 올랐다. 역대 호주 여자 선수들 중 웬디 턴불(Wendy Turnbull: 1979, 1980년), 다이앤 프롬홀츠(Dianne Fromholtz: 1979, 1980년), 사만사 스토서(Samantha Stosur: 2009, 2010, 2012, 2016년)에 이어 4번째다. 호주 여자 선수 중 마가렛 코트(Margaret Court)가 지난 1973년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바티가 준결승에 진출하자 호주의 테니스 영웅 로드 레이버는 “호주가 퀸즐랜드 황금인 너(애쉴리)의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Australia is behind you [Ashleigh], Queensland gold!)”라고 트위트 올려 격려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식의 16강 대진이 모두 확정되면서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남자는 상위 10번 시드까지 전원이 16강에 진출한 반면, 여자는 상위 10번 시드 가운데 무려 7명이 탈락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에서 상위 10번 시드가 전원 16강에 진출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이번 대회가 세 번째다. 그러나 여자단식은 상위 10번 시드 가운데 시모나 할렙(3위•루마니아), 슬론 스티븐스(7위•미국), 애슐리 바티(8위•호주) 세 명만이 살아남았다. 

프랑스오픈 남자단식은 유독 최근 ‘이변’이 없었던 대회다. 2017년부터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세 명이 돌아가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여기에 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 등 다른 상위 랭커들의 기량도 대회마다 출중하게 발휘돼 다른 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반면 여자단식은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가 3회전 탈락에 그치면서 새로운 ‘1인자’를 기다리게 됐다. 올해 38세인 세레나 윌리엄스(10위•미국)가 3회전에서 탈락하며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마리아 샤라포바(49위•러시아)도 대회에 불참하면서 ‘흥행 파워’까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게 여자단식의 이번 대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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