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1인당 GDP 하락.. 사실상 불황 진입” 

호주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1-3월 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쳐 연간 성장률이 1.8%로 2%에도 못 미쳤다. 2009년 9월 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상태다. 이에 호주중앙은행(RBA)이 거의 3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내리는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올 후반기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그만큼 호주 경기가 안 좋기 때문이다. 3분기 연속 1인당 국민소득 하락으로 ‘1인당 GDP 기준으로는 이미 불황(GDP per capita recession)’이란 지적도 나온다.
 
가계 지출이 줄고 저축이 늘면서 국내 소비가 매우 취약하다. 보건, 양로원, NDIS 등 공공 부분 지출(연간 +5.1%)의 강세와 자원 수출로 성장률을 겨우 지탱하고 있다. 인구 성장의 플러스 영향을 제외할 경우, GDP 성장률은 3분기 연속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규 가구 소비재, 레크리에이션, 요식숙박 항목의 지출이 타격을 받았다. 반면 보험, 에너지, 보건 분야 지출은 늘었다. 

부진한 가계 지출은 경제 성장에서 단지 0.1% 기여에 불과했다. 호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도 주택경기의 부진으로 0.1% 기여에 그쳤다. 주택건설 급랭으로 주거 투자는 2.5% 하락했다. 

호주 경제성장률 변동 추이

시티은행의 조쉬 윌리암슨 경제분석가는 “기업 이익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근로자 소득은 상승이 부진하다. GDP 성장의 혜택이 근로자가 아니라 자본 소유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GDP 중 급여의 점유율이 51.8%로 수십년래 최저 수준이 됐다. 반면 기업의 이익은 29.1%를 차지하며 크게 상승세를 보였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GDP 결과는 시장 예측 범위 안에 있다, 강력한 고용 성장으로 더 많은 호주인이 일자리를 가졌다. 호주 경제의 펀더멘탈이 양호한 이유는 강력한 노동시장 덕분이다. 복지에 의존하는 근로연령 호주인 비율이 30년래 최저 수준이다. 7월 1일 이후 예정된 세금 감면 효과와 이자율 인하로 가계가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짐 챠머스(Jim Chalmers) 신임 야당 재무담당 의원은 “퍼 캐피타 리세션이 3분기 연속 진행되고 있다. 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급여 성장이 기업 이익 성장률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중산층 입장에서 연립 정부의 경제운용이 매우 부실하다”고 비난했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호주 경제는 28년동안 불황 없는 상태였지만 향후 불황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2020년 정부의 인프라 투자 지출이 퇴조할 것이며 주택건설은 계속 부진할 전망이다. 소비자 지출 약세,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여러 국내외  불안 요소가 많다”면서 “2020년 호주 불황(Australian recession) 리스크가 15%에서 25%로 커졌다”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