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타 버트로즈 ABC 방송 이사회 의장

아이타 버트로즈(Ita Buttrose) ABC 방송 이사회 의장이 “호주연방경찰(AFP)의 공영방송 ABC 압수 수색은 겁주기 의도를 가진 것(learly designed to intimidate)으로 매우 걱정되는 일”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AFP 사이버 수사관들은 5일(수) 시드니 얼티모의 ABC 본사를 수색해 이른바 ‘아프간 파일(the Afghan Files)’에 대한 조사를 하며 8시간 파일 수색을 통해 1만여 건의 기록을 압수했다.

당시 ABC 탐사전문 기자(investigative journalists) 댄 오크스(Dan Oakes)와 샘 클라크(Sam Clark)는 호주 국방부 비공개 기록에 수록된 호주 특수부대의 잔혹 행위 의혹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파일은 호주군 특수부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비무장 시민과 아이들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수색 영장은 게빈 모리스(Gaven Morris) 뉴스담당 국장(Director of News)과  두 기자를 대상으로 발급됐다.

AFP는 4일 뉴스 코퍼레이션 기자(News Corp)의 켄버라 집을 가택 수색했는데 다른 사안 관련이었다. 

이같은 전례없는 방송사 수색과 관련, 언론 자유 탄압이라는 비난과 함께 국가안보와 충돌 논쟁도 재연되고 있다.  

AFP 수사관들이 5일 시드니 ABC 방송 본사(얼티모)를 압수 수색했다

버트로즈 의장은 성명을 통해 “6일 폴 플레처 통신장관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압수수색은 호주 방송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unprecedented) 일로 분명히 공영방송을 겁주기위한 의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ABC 이사회 의장으로서 나는 공영방송을 위협하거나 국민의 알 권리에대한 공영방송의 보도 의무를 간섭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대항해 싸울 것이다. 방송의 독립성(independence)은 어떤 방식으로도 간여 받아서는 안 된다. 절대로"라고 밝혔다. 

국가안보 저촉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  버트로즈 의장은 “정책 결정의 문제를 찾아낸 기자들의 합법적인 활동은 비공개로 유지되어야하며 보도 자료가 자동적으로 국가안보 사안으로 분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 AFP가 거의 2년 전 방송 내용과 관련된 파일을 찾기 위해 압수 영장을 발부 받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뉴욕타임즈(NYT)는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민주주의 국가일지 모른다(Australia May Well Be the World's Most Secretive Democracy)”란 제목으로 이번 파문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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