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숨진 치매 환자 케빈 펀사이드는 치아 관리가 엉망이었다

노인복지시설 의회특검(Royal Commission)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요양원에 입원한 치매 환자 등 적절한 치아 관리를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충치, 농양, 구강암 등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치과협회(Australian Dental Association)는 요양원에 입원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구강 검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보고에 의하면 치매를 앓다가 2017년 숨진 케빈 펀사이드(Kevin Fearnside)의 유족들은 검게 변한 치아를 곰팡이가 덮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이 사례처럼 실제로 양로원에서 치아 관리를 전혀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족들은 양로원 직원들이 주기적으로 케빈의 이와 의치를 닦았다고 말했으나 칫솔은 늘 사용하지 않은 채로 같은 장소에 있었고 의치를 빼지 않고 그대로 둔 경우도 많았다.

또 다른 경우는 양로원 환자가 먹기를 거부한 후 환자의 입에서 커다란 암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심한 통증을 겪었을 것이며 이 크기로 자라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과협회의 네일 페핏(Neil Peppitt) 박사는 노인 요양 시설에 환자들의 이를 닦거나 적절한 치아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시설에서 치아 관리는 발 관리와 미용에도 우선순위가 뒤쳐진다고 덧붙였다.

치아와 의치가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양로원 환자들은 폐렴에 걸릴 위험이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현재 호주치과협회는 호주의 노년층이 2년마다 1000달러의 무료 치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를 향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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