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50-54세 참여율 저조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국가 무료 대장암 검사 수검률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50세부터 2년마다 무료 대장암 진단검사를 받아오던 앨런 리처드는 최근 5번째 테스트에서 ‘양성’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장에 종양이 생겼다. 3주 후 제거 수술을 받았고 금세 회복해 6주 만에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며 “무료 검사 키트가 내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체적으로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검사 키트가 아니었으면 암이 빠르게 번졌을 것”이라며 “조기 발견으로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국립 대장암 검진 프로그램(National Bowel Cancer Screening Program)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만 50-74세 호주인 400만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진용 채변 용기가 배부됐으나 41%만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54세 연령대가 30%로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민자들 사이에서의 검진율도 눈에 띄게 낮았다. 

자선단체 핑크 사리(Pink Sari)의 산타 비스와나단 대표는 “대부분 특이한 증상이 없는 한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문화.언어적 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을 위해서도 올바른 채변 방법 및 실제 검사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국내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하는 대장암은 매주 약 1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조기(1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5년 생존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치료 경과가 좋으나 말기(4기)에 진단되면 생존율은 13%로 급격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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