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50%, 남성 25% 배우자로부터 성희롱 당해

호주 남녀 성인 대상으로 15세 전 아동학대 피해 경험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가 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여성 6명 중 1명, 남성 9명 중 1명은 15세 전 신체적 또는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호주 가정폭력과 성폭력’(Family, domestic and sexual violence in Australia)을 주제로 20여개의 인구조사 및 경찰청 통계자료를 수합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소 대변인은 “여성 6명 중 1명꼴은 전체 인구 중 무려 250만명에 해당한다”며 “학대 가해자들은 대부분 가족 구성원 또는 주위 아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어릴 적 극심한 학대에 시달렸던 시드니 여성 신시아 후인(Cynthia Huynh)은 “훈육과 체벌이라는 변명으로 부모로부터 각종 학대를 당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신체적 폭력과 폭언, 통제, 억압 등은 더욱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15세 전 고등학교를 4차례나 옮기며 여성 쉼터 3곳을 전전긍긍하다 20세 때부터 자립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경찰에 학대신고는 됐지만 어떠한 혐의나 법적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가정폭력에 대한 호주인들의 인식과 태도 변화, 충분한 지원과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후에는 호주 성인 남녀 220만명이 배우자로부터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2명 중 1명, 남성 4명 중 1명은 성희롱, 여성 6명 중 1명, 남성 16명 중 1명은 스토킹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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