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방지 활동 → 남성 권리 줄어” 발언 비난 봇물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대표가 가정폭력 방지 켐페이너 로지 배티(Rosie Batty)를 비난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CFMMEU(Construction, Forestry, Mining, Maritime and Energy Union, 건설 삼림 광산 해양 에너지노조)의 존 세트카(John Setka) 빅토리아 위원장의 노동당 당원권을 즉각 정지시키고 사퇴를 요구했다. 또 중앙당에 그의 축출(당권 자격 취소)을 촉구했다.
이같은 강경 대응은 호주노총(ACTU)의 샐리 맥마누스 위원장이 “세트카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그는 반드시 사임해야 한다”는 공개 비난이 나온 뒤 취해졌다.
세트카는 지난해 7월 CFMMEU 전국 상임위에서 "배티의 활동 때문에 남성들이 권리가 줄어들었다"는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번의 디 에이지(The Age)가 이를 보도했다.
배티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전 남편이 초등학생 아들을 크리켓 배트로 때려 숨지게한 가정 폭행 참극의 피해자로서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가정폭력 방지켐페인을 전개하면서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정된 존경 받는 지역사회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나의 발언은 의미가 와전됐다(taken out of context)”면서 배티에게 사과를 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각계에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배티 켐페이너는 “보도된 (세트카의) 발언은 바보같다(ludicrous). 그의 위원장 직책은 도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트카 위원장은 또 지난해 10월 한 여성(법조 관계 근무자)에게 수십차례 욕설을 하며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로 경찰에 기소됐다.
한편, 세트카 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원장 사퇴 의향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