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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케빈 러드, 리춘신의 멋진 인생 후반전
고직순 편집인 | 승인 2019.06.13 14:47

호주는 1월 26일 건국일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와 6월 여왕 생일(Queen's Birthday) 기간에 그해의 호주국민훈장 수훈자를 발표한다. 지난 1월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KACS) 이사장과 이용재 호주한인복지회장이 국민훈장(OAM)을 받아 동포사회에서 겹경사로 축하했다. 

이번 6월 10일 여왕생일 공휴일엔 여러 유명 인사들이 다수 수훈자로 발표됐다. 특히 그중에서 관심을 끈 2명은 케빈 러드 전 총리(최고 등급인 컴패니언(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 AC) 수훈)와 리춘신(Li Cunxin) 퀸즐랜드발레단(Queensland Ballet) 예술감독의 두 번째 등급인 오피서(Officer of the Order: AO) 수훈이었다. 

리 감독은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Mao's Last Dancer, 2009)’의 실제 주인공인 세계적인 남자 발레 댄서로서 미국 생활을 거쳐 호주에 정착해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퀸즐랜드발레단을 직접 지도하고 있고 호주왕립무용단(Australian Royal Academy of Dance) 부단장으로서 공연 예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14년 ‘퀸즐랜드의 올해의 호주인’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러드 전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GFC) 극복과 원주민 학대의 수치스러운 호주 과거사였던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s)'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 국가(정부)의 공식 사과를 주도한 것이 으뜸 공적으로 꼽힌다.   
아쉽게도 임기 도중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재기했지만 총선 패배로 몇 달 만에 정계를 은퇴했다. 외교관 출신인 그는 이어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하려고 노력했지만 연립 정부(말콤 턴불 총리 시절)의 비협조로 뜻을 꺾어야 했다. 이같은 ‘쓴 시절’을 보내면서 그는 좌절과 분노를 극복했고 이젠 여유를 갖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ia Society Policy Institute), 콘코디아(Concordia),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 등 여러 국제기관에서 활동했다. 

그는 의원 시절에도 국민훈장 추천을 받았지만 정계를 초월해 보다 넓은 기여를 원했기 때문에 사양했다.  
“지난 5년동안 아시아 소사이어티 통해 그런 노력을 했다. 호주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민과 문화 이해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의 당부에는 외교관 출신으로서 국제감각과 총리 출신의 지도자로서 식견이 담겼다.

2019년 국민훈장을 받은 그는 “공직 은퇴 후 테레사(아내)와 나는 원주민계 호주인들을 위한 전국 사과재단(National Apology Foundation for Indigenous Australians)을 출범시켰다. 다음 단계는 원주민의 헌법상 인정(constitutional recognition)이며 이를 위한 중요한 화해 작업에 기여하기 위해 의미있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원주민 형제자매들에게 국민훈장을 헌정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능력과 장점을 사회 곳곳, 특히 취약계층을 위해 기여하면서 인생 후반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는 러드 전 총리, 발레 지도자로서 후진 양성과 호주 발레 수준 향상에 힘을 쏟고 있는 리춘신 예술감독은 국민훈장과 더불어 박수를 받기 충분한 사회 리더들이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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