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호주 통계에 따르면 호주의 자살 숫자는 3,128명으로 2016년 보다 9%가 증가했다. 이중 35-64세가 48%를 차지했고 65세 이상 고령자들도 13%를 점유했다. 

문제는 15세 미만 청소년들이 크게 늘고있는 점이다. 같은 해 NSW에서 880명이나 자살을 했다. 

글래디스 베리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자동차 사고 사망보다 배가 많은 자살자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존 바릴라로 NSW 부주총리 겸 국민당 대표가 자살방지 책임 장관으로 임명돼 자살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자살자는 도시보다 농촌지역에 두 배나 많다. 농촌지역에 정신질환자들이 방치되어 있고 청년실업으로 마약과 알콜 중독이 심각하며 총기를 도시보다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시드니 북부해안 절벽(맨리-피트워터) 에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철책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추산컨대 약 20-30km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육지에서는 쿠링가이 국립공원에도 자살 방지를 위한 시설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주민(First Nation) 15세 미만 청소년들 사이에 자살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올해들어 서호주의 원거리 사막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발고(Balgo, 인구 329명)라는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18세 미만 청소년 12명이 자살로 목숨을 버렸다. 

원주민이 많이 사는 노던테리토리준주(NT)는 매주 한 명 꼴로 청소년이 자살을 하고 있고 퀸즐랜드에서도 원주민 청소년들의 자살은 심각한 실정이다. 

올해 벌써 원주민 자살자수는 79명이나 된다. 76명은 심각한 가난으로 희망을 갖지 못했고 73명이 정부주택에 거주했다, 3명은 집도 없는 노숙자들이었다. 대부분 교육 수준이 낮았고 고학력자는 없다. 특기할 일은 12세 이하 어린이가 2명 포함되었는데 한명은 남호주에 또 한명은 서호주 철광산촌인 필바라(Pilbara) 지역이였다. 

청소년 자살자 중 1/3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정부의 지원으로 원주민 자살을 연구해온 게리 거구투스(Gerry Georgutas)는 “자살의 이유를 한마디로 말할 수 없지만 가난, 교육수준, 직업유무, 가정불화, 성폭력 등이 주원인이 된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난이다. 이로 인해 모든 문제가 야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청소년들의 자해 행위는 심각하다. 2015년 10-17세 청소년들 중 자해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18만 6천명이나 된다. 이는 같은 나이 청소년의 10%에 해당한다. 

자해의 원인은 사춘기의 심리적, 정서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다. 문제는 자살자 중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약 3배 높지만 자해 행위는 여자가 남자에 2배나 많다는 점이다. 

원주민의 자살 비율은 일반 호주인들보다 2.5배 높다. 호주인의 빈곤율은 14%이지만 원주민들은 40%로 2.8배 높다. 빈곤으로인해 가정불화, 알콜중독, 마약중독 문제가 심각하다. 

새로 출범한 스콧 모리슨 정부는 원주민들의 문제를 줄이기위해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을 원주민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런 심각한 사회문제 때문에 임명했을 것이다. 
모든 자살 중 최소한 미성년자들의 자살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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