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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일보 인터뷰] “맡겨진 일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았다”‘도요타 프라도와 함께 백만km’ 달린 79세 원용석 씨
전소현 기자 | 승인 2019.06.13 16:49
원 장로와 백만킬로를 함께 한 토요타 프라도가 토요타 잡지에 실렸다.

섬유업체 지사장, 사업체 운영 이어 십여 년 배달업 종사
하루 500-600km, 연간 8-9만km 주행 

매일 4시 기상을 시작으로 새벽예배 후 십여 년을 배달일에 종사하며 하루에 500-600km, 1년이면 8만-9만km 새벽길을 달려온 원용석(79세)  씨. 

2005년 구입, 2019년 8월까지 약 14년간 토요타 프라도(Prado) VX한 차로 백만 킬로를 달린 그가 토요타 겨울호(‘Go places with Toyota’) 잡지에 소개됐다.

토요타에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주행 계기판이 99만 9,999km가 되면 1,000,000km으로 넘어가지 않고 정지해 버린다. 그래서 계기를 바꿔야 하는데 토요타에서 무료로 교체해주어 지금 101만7천km 정도 주행하고 있다. 

“그래도 멜번을 다녀오는데 전혀 문제 없다”는 그는 곧 멜번 토요타 본사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원용석 씨는 한국 방적 회사의 호주•뉴욕 지사장으로 1985년 5월 호주에 들어왔다. 그해 말 뉴욕으로 발령받아 미국에 거주하던 중 1986년 4월 말에 회사를 사임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호주를 선택한 이민 1세대다.

멜번에서 섬유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이후 회사를 설립, 2014년까지 무역업에 종사한 그는 부인 윤영자씨와 함께 딸 가족이 사는 애들레이드로 2014년 이주했다. 애들레이드에서도 멜번에서 하던 배달 일을 3년간 더 하고 2017년 퇴임했다. 멜번 한인회 23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교회 장로로서 성가대 등 교회 일에도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팔순을 앞두고 있지만 원씨는 토요타와의 인터뷰도 영어로 직접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출중하다. 그럼에도 몸담고 있는 사회에 더 깊은 관심을 두고 알기 위해 호주인으로부터 매주 시사영어를 배우며 토론하고 컴퓨터를 배운다.

원 장로와 토요타와의 인연은 약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99999에 달했을 때의 계기판 모습.

"토요타 프라도 VX는 제조연도가 2002년도인데 당시 7만km 주행한 중고차를 2005년 7월 구입했다. 연간 주행 거리가 평균 거의 9만km였는데 차를 오래 타다 보면 조금은 감이랄까 하는 것이 있다. 약간 뭔가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있을 때마다 정비를 받았고 또 매해 3-4회 정기점검을 해왔다. 83만km 쯤에서 엔진이 완전히 망가져 교체한 적이 있지만 바꾸는 것보다 정비해서 쓰는 편이 경제적인 것 같아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아직도 멀쩡해 바꿀 이유가 없다".

원 장로는 그동안의 정비 기록은 물론 10년동안의 운행일지(A4용지 3천매 분량)도 보관하고 있다. 그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35만km까지 주행했던 아발론(Avalon) 이후 두 번째 사업용 차로  프라도를 선택했다. 그의 차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차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가난해도 좋은 차를 가지면 무시당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면 비싼 차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다르다. 내가 하는 일에 적당한 차라 생각되어 샀고 우연하게도 아주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구매하게 되어 오히려 감사하다”.

토요타 잡지에 실린 계기에 대해 그는 "89만km를 주행했을 때 도요타에 보고했더니 99만9,999km가 되면 알려달라고 했다. 작년 8월 23일 99만9,999km가 돼 사진을 찍어 보내줬더니 토요타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부인 윤영자 씨와 함께.

지사장에서 사업가로, 또 멜번의 한인회장으로 사회적으로 보면 상당히 성공한 삶을 살아왔지만 그는 우연히 친구 권유로 쿠리어(배달) 회사와 계약, 십여 년동안 새벽마다의 배달 업무를 마다하지 않고 달렸다. 일이 많을 때는 새벽에 시작한 일이 그 다음 날 새벽 2시에 끝나기도 했다. 이왕 시작한 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애들레이드로 이주할 때는 ‘10년 근속 감사패’와 함께 회사의 배려로 애들레이드 지사에서도 일할 수 있게 되어 2년 전까지 근무했다. 

그의 삶은 ‘겸손과 성실함’이란 표현이 어울릴 듯 하다.

“오는 12월 만 80세가 된다. 이민자로서 열심히 주어진 일에 충성하며 살아왔을 뿐이다. 또 신앙인으로 하나님 도우심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사실 이 사회에서는 나같은 나이 든 사람이 할 일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일이 주어졌으니 감사하고 그 일이 어떤 일이든 반드시 성실히 해내야한다는 마음으로 했고 또 그런 태도가 삶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왔는데(그는 약을 먹지 않는다면서 “no medication”이라고 표현했다) 감사가 보약이다”.

원 장로의 삶의 철학은 성경 요한 계시록 2 장 10절에 있는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라는 구절이다.  

 “나는  아주 빈약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일 뿐이다.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충성되게 살았을 뿐이다. 아이들도(딸은 빅토리아주 1호 한인 의사. 아들은 핀란드 노키아 (Finland Nokia) 부사장으로 동남아 및 대양주 담당 CEO) 하나님의 은혜로 자기 몫을 잘 감당하는 사회인으로 살고 있으니 그 이상은 바랄 것이 없다.”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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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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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2019-06-17 10:02:56

    한국차도 아니고 일본 쪽바리 차를 가지고 오래 탔다고 저런식으로 찬양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 해 봤다. 우리민족이 과거 일본한테 당한 치욕을 생각 하면, 나이먹은 사람이 이런게 무슨 칭송거리가 될까? 부끄러워 해야 할 일 아닌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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