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모닝헤럴드, 오스트레일리안 접속 가능
중국 당국이 주요 호주 언론의 중국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 추적기관인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org)에 따르면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맞아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던 중국이 최근 가디언(The Guardian),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등 주요 외신 뉴스 사이트를 차단한 데 이어 호주언론 ‘디 에이지’(The Age)와 뉴스닷컴(News.com.au) 접속도 차단했다.
지난해 8월 22일 중국의 인터넷 규정을 위반했다며 일명 ‘만리 방화벽’(The Great Firewall of China)의 희생양이 된 ABC뉴스 사이트도 여전히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학생과 시민들을 탱크를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다. 사망자 수에 대해 공식 집계된 기록은 없지만, 외신은 약 3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년 톈안먼 사태에 대한 보도와 언급을 철저하게 차단해오던 중국은 올해 30주년을 맞아 웹사이트 통제를 더욱 강화했다.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상에서 시위와 관련된 날짜와 이미지, 이름 등을 암시하는 모든 콘텐츠를 걸러내고 있다.
최근 검열된 허핑턴포스트(The Huffington Post), NBC뉴스, 토론토 스타(Toronto Star), 수년 전 차단된 로이터통신(Reuters),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은 이제 가상사설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을 통해서만 접속 가능하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도 톈안먼 기념일을 앞두고 몇 주간 접속이 불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시드니모닝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와 디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lian)은 아직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왜 특정 뉴스 매체만 타깃이 됐는지, 접속 차단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일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