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 균열 급속 악화, 제2의 ‘오팔타워’ 양상  

시드니 남부 마스코트타워 아파트단지

시드니 남부 마스코트 소재 10층 아파트단지인 마스코트코트(Mascot Towers)의 지하 주차장에 생긴 균열이 더욱 커지면서 14일(금) 약 130여 세대의 아파트 주민들이 집에 들어가지 못한채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대는 구조적 결함 등 문제를 우려해 이 아파트가 있는 마스코트의 처치 애비뉴와 버크 스트리트(Bourke Street) 블록의 통행을 차단했다. 해당 아파트와 주변 빌딩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아파트를 비우도록 통보했다. 이로써 갑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한 이 일대 주민들은 많은 불편 속에 당분간 임시 체류지에 거주해야 한다. 마스코트 타운홀에 임시 거처가 마련됐다. 

2008년 완공된 이 아파트는 엔지니어 조사 결과, 지난주 초 지하 주차장에서 식별할 수 있는 움직임 (identifiable movements)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건축물 코너를 지탱하는 트랜스퍼 슬래브 빔(transfer slab beams)에 균열이 발생했고 균열이 급속 악화되면서 건물 구조에 대한 안전 문제가 우려되면서 대피가 결정됐다. 

경찰이 안전 문제로 아파트 주민들의 출입을 불허했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연말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인 올림픽파크의 신축 고층 아파트 오팔타워(Opal Tower)도 빔에 문제가 생겨 3천여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이 곳 주민들은 약 몇 달 후 보강 공사를 한 뒤 재입주를 했다. 오팔타워의 균열은 주요 서포트 빔 디자인이 기준 미달이며 저강도 콩크리트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지적받았다.  

대피 소동과 관련, 론 호니그(Ron Hoenig) 이 지역의 NSW 주의원은 “아직 입주하지 않은 옆 신축 건물이 균열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케빈 앤더슨 NSW 규제혁신장관(Minister for Better Regulation)은 “고층 아파트 주인들이 문제가 없는지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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