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주제.. 여러 장르 뒤섞어 아름답게 표현 시도”

'제 66회 시드니 필름 페스티벌' 최고상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기생충>이 ‘66회 시드니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16일(일) 밤 스테이트 시어터(State Theater)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측은 "시드니 영화제는 매년 대담하고 실험적이며 도전적인 작품을 선정한다"면서 "<기생충>은 현 시대의 화두인 계급문제를 비극과 희극, 공포 등 여러 장르를 뒤섞어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호주에서의 <기생충> 첫 개봉일의 레드 카펫 행사에 이어 시상식에 참석한 봉 감독은 "조금 난해할 수 있는 줄거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받았으며 한국 개봉 이후 현재 800만 관객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 첫 상영날 아름다운 주립 영화관의 1, 2층 영화관 좌석이 전석이 매진됐다.

제목과는 달리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박사장(이선균 분) 딸의 과외 교사로 일하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반전과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번져가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상영 첫날  1, 2층 좌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상영 직전 봉 감독이 나오자 박수와 환호성으로 감독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으며 영화 상영 중에는 폭소가 수시로 터져 나왔다.

봉 감독은 15일과 16일 두차례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틀 동안의 관객과의 Q&A에서 그는 작품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자세하게 설명했다. 

15일 레드카펫 포토타임에서의 봉 감독과 동포가수 임다미.

특히 <기생충>에 대해 “불길한 요소와 재미, 스릴, 슬픔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있는 불편한 영화이지만 우리가 사는 현대의 화두, 즉 빈부의 문제(양극화)를 좀 더 정직하게 직시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런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헀다.

봉 감독은 양다영 한호일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교민들이 많이 와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동포들의 지지와 성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 수상으로 6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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