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녀와 여성이 남성보다 거식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나온 가운데 자폐를 섭식 장애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1%가 자폐증으로, 거식증 환자의 4~52.5%가 자폐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폐증과 거식증이 동일한 유전적 원인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여아의 자폐증 진단이 늦어져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식욕 부진을 포함한 정신 건강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플린더스대학의 로빈 영(Robyn Young) 교수는 청소년기의 여성은 남성보다 자신의 자폐성향을 더 잘 위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위장은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소녀들은 이 문제를 내재화시키거나 가정에서 폭발하는 형태로 풀어내게 된다.

영 박사에 따르면 자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예민하며 임의의 규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특정한 맛이나 식감을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결국 까다로운 식습관을 가지게 된다.

소년들이 이런 증상을 보일 경우, 정확하게 자폐증으로 진단되기 쉬운 반면에 소녀들은 섭식 장애나 거식증으로 오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섭식 장애 환자를 돕고 있는 버터플라이 재단의 케빈 바로우 대표는 “자폐증 환자는 섭식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특별한 주의와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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