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일보]  3인 인터뷰로 갈등 배경 청취
7월 하순 출범 예정인 32대 시드니 한인회장단이 취임식을 갖기 전 선출직 부회장 당선인(피터 김 시의원)이 사퇴 성명을 발표했고 임명직 부회장 내정자(임혜숙 전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시드니 지회장)의 임명이 전격 취소되는 등 파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호일보를 통한 보도가 전파되면서 동포사회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선출직 부회장이 취임식 전 사퇴를 표명한 것은 시드니 한인회에서 전례가 없는 사태로 파문과 함께  향후 처리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2대 회장단은 아직 공식 취임 전인  ‘당선인 신분’이다. 문제는 한인회 정관과 선거관리위원회 규정(2009년 3월23일 개정)에 선출직 당선인의 취임식 전 유고 사태(사퇴)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선관위 규정 6조(직무) 2항의 “정관 또는 기타 규정의 해석이나 규정이 없는 경우의 처리 문제에 대하여는 선관위가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는 조항을 적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호일보는 판단한다.  
  
왜 이런 파국이 발생했는지 당사자들을 만나 사정을 들어봤다. 18일(화) 한호일보에서 윤광홍 회장 당선인을 먼저 만났고 19일(수) 피터 김 부회장 당선인과 임혜숙 임명직 부회장 내정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3인 인터뷰는 동의를 받고 녹음을 했고 고직순 한호일보 편집인도 배석했다. 

[윤광홍 회장 당선인 인터뷰]

 “피터 김에 사퇴 요구한 적 없어” 
“아직 출범 전… 결정된 것 없다” 
 “경로잔치 계획 관련 불신 시작”

윤 회장 당선인과의 인터뷰는 어렵게  18일(화) 한호일보에서  성사됐다. 부인 김정인 씨도 배석해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Q피터 김- 임혜숙, 두 사람과 일하는데 있어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선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선거 후 회의를 하면서는 카운슬러로 일해서 그런지 피터 김이 회장인 나를 놔두고 본인이 회의를 주관했다. 그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2020년 경로 잔치’ 진행에서 특정 지역을 넣지 말자했는데 이스트우드에서 한다고 했다. 거기서부터 불신의 싹이 튼 거다.“

Q 임혜숙 씨에게는 ‘해외 출장 등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임명을  철회한다는 카톡을 보냈다. 사업가 임 씨의 그런 사정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바쁘다는 것은 알았지만 당선 후 출장 스케줄을 보냈는데 너무 바쁘더라. 그래서 같이 가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피터 김에게도 사퇴를 요구했나?

“그만두라고 한 적 없다. 선출직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Q 한인회장으로 일하려면 앞으로 어려운 일도 많을 것이고 ‘함께 가자’라는 것이 공약 모토였다. 단점없는 사람이 없다.  품고 갈 수는 없었는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피터 김 영입에 대해) 주위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다. 카운슬러니까 펀드받기도 좋을 것 같다라며 그 사람들을 설득하느라고 애썼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Q 부인을 재무위원에 임명한다는 설이 무성한데.. 

“(김정인 씨 답변) 다른 사람들이 내가 재무위원이 되면 좋겠다고 제안을 한 것인데 듣고 보니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생각해본 것이다. 모든 돈이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데 창고열쇠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나? 그런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돈을 안 쓸 것이다’ 는 등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다. 한인회는 돈이 없어 한인 회장이 모자란 부분을 감당한다고 하니 우리도 그렇게 할 거다. 그런건 걱정 안해도 된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운영기금 소스 펀드를 많이 찾을 것이다. 다음 회장은 돈 없어도 능력있는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이슈를 만드는 것은 험담하고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발언이다.”

Q 오늘처럼 부인이 공식 모임이나 회의 때 대부분 참석한다고 들었다.

“(김정인 씨 답변)부인이라는 것 말고 나도 한 개인으로 봐달라. 박사학위도 있고 서울대 (호주) 동문회 부회장이다. 회의 때 부인을 떠나서 개인 자격으로 간 것이다. 운영위원으로 들어갈지 어떨지는 아직 한달이나 남아 결정하기에는 이르다. 재무위원은 말이 많아서 안할 것이다.” 

Q  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선출직 부회장이 사퇴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한인회도 있고 선거관리위원회도 있고 정관, 선관위 규칙도 있고하니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Q출범 전 이런 사태가 생겨 안타깝다. 왜 한인 회장에 출마했는지 다시 묻고 싶다. 

“그런 것은 왜 지금 물어보나..? 지금와서. 노코멘트.  파행의 원인이 나한테 있다는 식으로 모는 것 같은데..”

Q그럼, 러닝메이트로 함께 갈 여지는 있는가? 

“아니다. 본인의 (사퇴) 의사를 반영해야한다.”
 
두 사람은 인터뷰 말미에 "지금 우리의 명예가 땅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보다 더 억울한 사람이 어디있겠냐?" 라고 주장하면서 “(부인이) 재무 안 맡는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다음 날인 19일 김-임 두 사람의 화해의 뜻을 전할 겸 윤 회장도 그럴 의사가 있는지 등 확인을 위해 윤회장에게 카톡으로 질문을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고 현재까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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