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김  부회장 당선인 전격 ‘사퇴 발표’
윤광홍 회장 당선인과 갈등 원인 추정 
 “시드니 한인회 역사상 첫 사태”
해당 규정 없어 ‘선관위 유권해석’ 필요 예상  

14일 윤광홍 한인회장 당선자와 함께 현 한인회장단과의 상견례에 참석한 사람들.

32대 시드니 한인회 회장단 출범을 앞두고 라이드 시의원인 피터 김(한국명 김상희) 부회장 당선인이 17일(월)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 신임 회장단이 제대로 출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동포사회에서  실망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출범 전 선출직 부회장  당선인이 사퇴한 것은 약 60년 시드니 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그동안 한인회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이 이번 사태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피터 김의 사퇴 배경에는 윤광홍 회장 당선인과의 불화와 갈등이 근본적 원인이다. 피터 김은 17일 동포 언론사 등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임혜숙(전 월드옥타 시드니 지회장)씨를 약속대로 임명 부회장으로 지명할 것과 선거 전 약속대로 공약 준수 및 부인의 재무 임명 반대, 운영위원 선정 과정 투명 공개”등을 요구함과 동시에 윤 당선인의 리더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인회 선거 전 윤 회장 후보는 피터 김 시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다.  또 임혜숙 씨를 제 2 (임명직) 부회장으로 내정하고 선거 전에는 선거전략을, 선거 후에는 향후 활동 계획 등을 함께 논의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현 한인회장단과 신임 회장단과의 상견례 이틀 전인 12일 카톡으로 임씨의 임명 철회를 일방 통보했다. 

피터 김은 이에 대해 윤 당선인에게 항의하며 약속 이행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한인회장단과 신임 회장단은 14일(금) 3시 한인회관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정기 총회, 이취임식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기선 한인회 부회장은 한호일보에 보낸 이메일에서 "윤-김 당선자와 새로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운영위원 8명과  상견례가 있었다. 이취임식에 따르는 총회 일정 등이 논의됐다. 당일 7월 20일 총회 개최를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운영위원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과 피터 김의 운영위원 내정 주장이 상반되는 가운데 이기선 부회장은 "이 자리에는  윤회장 당선자 부부, 김상희(피터 김) 부회장 당선자 그리고 운영위원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분들(김정일, 노정은, 배영민, 최종대, 이헌우, 박명순 씨 외 2인)이 참석했다. 현 한인회에서는 류병수 회장, 이기선 부회장, 박명호 사무총장, 이환영, 정명국 위원 등이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이 부회장은 “그 날 신임 회장단만 오는 줄 알았는데 운영위원으로 일하실 분들이라면서 함께 참석해 좀 의아했다. 운영위원 10명은 회장 추천, 다른 10명은 총회 추천 후 승인하게 되어 있어 회장 취임 전이니 절차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선출직 부회장 사퇴에 대한 내용을 규정하는 조항이 정관에 없으므로 선관위의 유권 해석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공식 취임식 전 선출직 부회장 당선인이 사퇴함에 따라 동반 출마한 회장 당선인이 무리없이 한인회장으로 취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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