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자 선수 중 76년 ‘이본느 글라공’ 이후 ‘최초 위업’

호주의 애쉬 바티가 버밍행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여자 테니스 세계 1위에 올랐다

프랑스 오픈 여자테니스 우승자인 호주의 애슐리 바티(23, Ashleigh Barty)가 영국 버밍햄 클래식(Birmingham Classic)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4일부터 당당히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세계 랭킹이 시작된 1973년 이래 호주 테니스 선수가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5명에 불과하다. 호주 여자 선수 중 1976년 이후 처음이고 호주 선수 중 1위는 2003년 이후 처음의 위업을 달성했다. 바티는 약 한 주 후 열리는 윔블던 대회에서 시드 1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티는 세계 1위 등극 후 그녀를 호주 원주민 출신의 테니스계 전설(Aussie tennis legend)인 이본느 굴라공 콜리(Evonne Goolagong Cawley)와 비교하는 것을 사양하면서 “아직 한참 멀었다”라고 겸손해했다. 바티도 아버지가 원주민계로 원주민 테니스 홍보 대사를 맡고 있다. 

그랜드슬램 7회 챔피언인 굴라공 여사는 1976년 2주 정도 1위를 유지했었다. 그에 앞서 1974년 존 뉴컴(John Newcombe)이 호주 선수 중 가장 먼저 1위에 올랐다. 굴라공에 이어 한참 뒤인 1999년 패트 라프터(Pat Rafter), 2001~2003년 레이튼 휴이트(Lleyton Hewitt)가 남자 세계 1위에 올랐었다.
테니스의 세계 랭킹은 ATP(남자)는 1973년부터, WTA(여자)는 1975년부터 시작됐다.  

애쉬 바티의 팀

23일(호주 시간) 엣지바스톤 프라이어리클럽(Edgbaston Priory Club)에서 열린 버밍햄 클래식 여자 단식 결승에서 바티는 복식 파트너이자 친구 사이인 율리아 괴르게스(30, Julia Goerges, 독일)에게  2-0(6-3, 7-5)으로 승리했다. 세계 19위인 괴르게스는 2세트에서 0-3으로 앞서 나갔지만 바티는 놀라운 저력으로 7-5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하며 승리했다.  

세계 1위에 오른 바티가 한 주 후 윔블던 대회에서 1980년 센터 코트에서 글라공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영광을 재현할지 호주팬들이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바티는 “나는 그녀(굴라공)의 위상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I'm nowhere near her status). 다만 같은 문장에 언급된 것도 놀랍다. 굴라공은 많은 호주인들, 호주 원주민들과 세계의 원주민들에게 기념비적 업적을 이룩한 훌륭한 롤모델이었고 은퇴 후에도 멋진 일을 하며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 며칠 후 그녀와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밍햄클래식 결승전에서 바티가 율리아 괴르게스를 2-0으로 제압했다

바티는 올해 투어 대회 경기에서 36승을 올렸고 5번 졌다. 5월 이탈리아 오픈(로마)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덴비치(Kristina Mladenovic)에게 진 것이 마지막 패배였다.  
테니스 신동이었던 바티는 2014년 테니스를 중단하고 크리켓 선수로 약 1년반동안 뛰었다. 브리즈번 히트(the Brisbane Heat) 일원으로 여자 리그 ‘빅 배쉬 경기’에 참가했다. 1년 반의 ‘외도’ 후 2016년 테니스계로 복귀해 3년 사이 세계 623위에서 1위로 등극하며 기염을 토했다.

세계 1위 등극 후 그녀는 “더 열심히 노력했고 인내력(perseverance), 경기 중 집중력 유지(maintaining focus during points)로 성적이 매우 좋아졌다. 지난 3년간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나 스스로 신뢰해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 이기고 있을 때는 물론 동점 상황과 밀리고 있을 때에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버밍행틀래식 결승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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