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개최되는 G-20 정상 회담이 2019 년 6월 28일 부터 2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된다. 14번째로 열리는 이번 회담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의제로 숨 가쁘게 돌아가는 미국, 중국, 한국, 일본의 정상이 모여 회담을 갖는데 있다.

중국과 북한은 지난 주 평양에서 시진핑-김정은 정상 회담을 갖고 예비 운동을 마친 상태이다.

인류의 역사를 개관해 볼 때 인류는 전쟁과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사이래 장구한 세월 동안 지구상에 전쟁이 없는 해는 겨우 3%에 불과했다는 어느 역사학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성경이나 불경을 탐독해 보아도 2천여년 전이나 현재나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욕망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에는 수면욕, 성욕, 식욕, 소유욕, 명예욕이 꽈리를 틀고 있다. 
또한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고 했던가?
그러니까 이러한 인간의 욕망이 전쟁의 씨앗이 되었다고 풀이 된다.
오죽 했으면 불교에서는 인간을 비기(悲器) 슬픈 그릇이라고 정의 했을까?

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피해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다.
우선 한국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는 5백20만명에 달했으며 근대 외국의 예를 보아도 베트남 전쟁으로 3백 80만명, 중국 내전으로 8 백만명, 러시아 내전으로 2백 70만명이 사망하는 희생을 치렀다.

미국 뉴욕의 9,11 테러로 3천명의 미국인이 사망했고 곧이어 이라크 전쟁에서 1만 5천명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서 13 세기 몽골 제국의 태조 칭기즈칸은 10만 병사를 이끌고 아시아와 유럽을 20년동안 정벌하여 1억명 유라시아인을 150년동안 통치한 기적같은 역사를 갖고 있다.
칭기즈칸은 점령지에서 반항하는 토착 세력을 무지막지하게 학살하는 공포 정치를 자행했음에도 장구한 세월동안 평온을 유지했던 비결은 피점령국에 종교의 자유를 허용한데 있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최근 필자는 주영국 북한대사관에서 공사로 재직하다가 2016년 8월 망명한 태영호씨의 증언록인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읽어 보았다.
여기에는 해방 직후의 북한 농촌의 실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되자 김일성을 앞세운 소련군이 북한에 진주했다. 김일성 정권은 1946년 3월 15일 무상 몰수, 무상 분배 원칙하에 
토지 개혁을 단행했다.

김 성은 토지 개혁을 진행하면서 농민을 4가지 계층으로 분류했다.
5정보(1500평) 이상 땅 소유자를 지주, 그 다음은 부농, 중농, 빈농의 
순이었다. 토지 개혁 과정에서 빈농은 좋은 땅과 넓은 토지를 주고 부농과 중농은 척박한 땅을 분배했다.

이러한 토지 개혁과 산업 국유화 과정에서 지주와 자본가 계급을 
청산했다. 재산을 강탈당한 이들 대부분은 원한을 품은채 월남했다.

이후에 김일성 정권은 농업 생산량 증대라는 명목으로 농민들을 협동 조합에 가입시켰고 이들을 핵심 계층, 기본 계층, 적대 계층의 3등급으로 분류 하여 김일성 신격화를 단행하면서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칭기즈칸 독재자도 허용했던 종교의 자유가 북한에는 왜 없는가?
북한의 사회주의헌법에는 엄연히 종교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지만 헌법 보다 상위의 법이 존재한다고 한다. 즉 김씨 3대의 〈말씀〉, 당의 유일적 영도 체제 10대 원칙 등을 두어 유명무실한 헌법으로 전락시켰다.

당의 정책은 주체 사상 또는 김일성, 김정일 주의만을 믿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므로 북한에서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당의 정책에 반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1988년을 고비로 평양에 봉수교회, 장충성당을 설립했지만 지방에는 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양에 또 칠곡교회가 생겨 최근에  북한 관광에 나선 호주 동포들이 그곳에서 예배를 보고 귀국했다고 한다.

필자는 전설적인 협상의 달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대역인 북한 김정은의 외교 능력이 궁금했다. 태 전 공사가 집필한 북한 외교 협상 방법을 읽고 북한 외교관들의 노련한 협상 기술을 알게 됐다. 

북한 외교관들은 외교 학습 훈련을 철저히 이수하고 현지 대사관에
취임한다. 유창한 주재국 외국어 실력은 필수다. 협상에 임 할 때 #협상 하기 전 장기전에 대비한 몸 상태 준비, # 협상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  # 협상 깨는 노하우(know how), # 협상 고지 선점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예를 들어 1999년 1월 미사일 실험에 성공한 후 협상하는 기법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태 공사는 스웨덴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극비리에 찾아가 미사일 거래 협상을 제의하면서 이란 등 중동 국가가 미사일 기술에 관심이 많은데 이스라엘이 현금 10억 달러를 주면 중동 수출을 중지하겠다고 제의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현찰 대신 물자 제공을 약속했으나 북한이 반대하자 미국이 반대 하니까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이  비밀 회담의 궁극적인 목적이 이 정보가 미국에 흘러 들어가는데 있는 치밀한 외교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 즐겼던 당구 게임에서 최고의 기술인 ‘쓰리 쿠션’의 고난도 기술이 떠올랐다. 한마디로 저팔계 병법 외교라 칭할 수 있겠다.
중국 고전 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저팔계(猪八戒)로 그는 항상 솔직한 척, 어리석은 척, 미련한 척 하면서 어딜가나 얻어먹는 것을 챙기는 외교 기술이다.

그렇다면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해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해외에 거주 하고 있는 교포 입장에서 고찰해 보자.

1988년에 발족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과거 30년 동안 해외 평통이 조국의 평화 통일에 무엇을 기여했는지 아는 교민은 거의 없다.

세계에서 통신의 자유와 거주 이전의 자유가 전무한 유일한 나라 북한에 개방의 물길을 트기위해서는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인 소포 보내기 운동을 펼칠 것을 제의한다.

33개의 해외 평통협의의가  북한 행정 구역 각 시,군,면 33군데와 자매 
결연을 맺어 북한 당국이 아니라 직접 북한 주민들에게 의료 기기, 의약품, 의류, 신발, 장난감 신제품을 소포로 꾸준히 발송한다.

주민들에게 직접 배달이 안 되더라도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대로 소문이 꼬리를 물게 되어 해외 동포의 선의와 온정이 강물을 이루어 북한 산하에 개방의 물꼬를 트리라.

우리 모두 위기에 처해 있거나 위기를 벗어나는 중 이거나 아니면 위기를 향해 가는 중이다. 위기는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삶의 일부다.

다행하게도 현명한 민족에게는 위기가 기회를 제공하는 출발선이다.
떠나는 자만이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폴란드 아우츠비츠 유태인 수용소 정문에 새겨진 성경 구절이
뇌리에 새겨 진다.

"어두움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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