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글리가 석방 후 중국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선전 포스터를 훔치려다 유죄 판결을 받고 북한에 수감된 이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Otto Warmbier)의 사례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했던 ‘호주인 알렉 시글리(Alek Sigley, 29세) 사태’가 그의 석방으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SNS를 통해 북한의 일상생활을 외부 세계에 알리며 자유롭게 활동해왔던 시글리의 억류 이유가 드러나지않는 가운데 조선 중앙 통신은 "시글리가 '반북 선전 및 간첩 활동(espionage)혐의’로 북한 당국에 억류되었다"고 주장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6일(토) 조선 중앙 통신 보도를 인용, “시글리는 유학생이라는 자유로운 신분을 이용, NK 뉴스(NK News)를 비롯한 북한에 비판적인 매체에 북한 관련 정보와 사진들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6월 25일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북한의 주권을 침해한 행위를 인정한 시글리를 인도주의적 차원(humanitarian leniency)에서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NK 뉴스는 그의 석방 직후 "시글리는 칼럼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평양에서의 삶에 대한 통찰력있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의 석방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글리는 추방 후 중국 공항에서 기자들을 향해 "나는 괜찮다. 아주 좋다"는 소감을 밝혔지만 그가 왜 북한에 억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시글리는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 특사의 중재로 석방되었으며 시글리가 풀려났음을 처음 보도한 NK뉴스 보도 후 스콧 모리슨 총리는 그의 석방사실을 의회에서 공식 발표했다. 

현재 그는 일본인 부인이 거주하고 있는 일본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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