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했다. 트럼프는 본인 스타일로 주류언론들을 통하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제안을 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임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이것을 두고 언론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그간의 트럼프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미국 언론들은 긍정적인 보도 보다는 ‘깜짝쇼’니, ‘차기 대선을 바라보고 하는 정치적인 쇼맨십’으로 폄하하려고 하는 보도들을 내놓았다. 한국의 보수 언론들과 남북한의 화해와 한반도의 통일을 반가워하지 않는 세력들도 이 ‘역사적인 현장’과 ‘극적인 재회’보다는 트럼프 깎아 내리기에 열을 올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모든 언론사들이 동의하듯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판문점을 넘어 북쪽의 땅을 밟은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었다. 역사적인 날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트럼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트럼프가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을 만나 북쪽 땅을 밟은 후 김정은과 함께 남쪽으로 넘어와 문대통령과 함께 남북미 3국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함께 회동한 일은 세계사적으로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와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만남을 개척하는 트럼프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했고 트럼프는 후에 “오늘 일어난 일은 한국에 좋은 일이고 북한에도 좋은 일이고 전 세계에도 좋은 일이다.” 라고 선언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지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에 물꼬를 트는 역사적인 순간이고 무엇보다도 한민족에게는 감격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호주 언론은 이 세계사의 역사적인 순간을 편향된 시각에서 북, 미 지도자에 대한 비판적 위주의 논조로만 시니컬 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보면 호주 언론이 미국언론의 받아쓰기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지난 주에는 한 교민매체인 T 신문에서 이번 북미 깜짝 회동을 바라보는 호주언론들의 비평적인 내용들을 특별한 논조 없이 번역해서 게재한 것을 보았다. 물론 호주 주류언론들이 이번 판문점 깜짝 북미회동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하는 것을 알려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번 회동을 바라보는 교민들에게 긍정적인 소망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호주인들은 우리 한국인이 얼마나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원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만약 한반도의 비극과 현실을 자기집의 일로 여기는 공감의식이 있는 언론인들이라면 이번 판문점 깜짝 회동을 남의 집 불구경 하듯이, 트럼프 깎아 내리기나 김정은 가십거리식으로만 기사를 퍼날러서는 안된다. 이번 회동은 우리 한국민족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교민언론들이 이번 사건이 얼마나 의미가 깊고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가를 호주 주류 언론에 알려주는 기사를 역으로 보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이번 판문점 깜짝 북미회동은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는 비공식적이지만 가장 실속 있는 만남으로 남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비극과 아픔을 아는 한국민족이라면 이번 깜짝 회동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만남인지 알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