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환영 비율‘ 높은 영국 정체, 미국 하락세 
우호적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상승률 높아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올랐다. 그러나 기존 시민들의 새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negative attitudes, 환영 여부)가 집값 상승을 완화시켰다.”

이미 세계 여러 도시에서 잘 알려진 것처럼 이민자 유입(수요 증대)과 주택가격 상승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새 이민자를 부정적으로 대하는 경우, 집값 상승 효과가 줄어든다는 첫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 소재 디킨대 경영대학원(Deakin Business School) 연구팀은 최근 국제 주택경제학저널(Journal of Housing Economics)에 이민에 대한 태도와 집값에 대한 영향을 비교 분석한 세계 첫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디킨대의 크리스 두쿨리아고스(Chris Doucouliagos) ‘알프레드 디킨(호주 2대 총리)’ 경제학 교수는 세계 이민이 7,200만명에서 2억4300만명으로 3배 급증한 1960년부터 2015년 사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미국을 포함한 14개국의 집값과 이민의 영향, 커지는 사회적 및 경제적 이슈 등 474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이민이 집값을 상승시킨 점은 여러 나라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세계의 집값 설문조사(World Values Survey) 통계를 사용해 비교한 결과, 이민에 대한 해당 국가의 부정적인 태도(negative attitudes to immigrants)가 가격 상승효과를 완화시킨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연구 결과를 요약 설명했다.   

영어권 5개국 중 이민자 이웃을 환영하지 않는 비율은 영국(14.2%), 미국(13.6%), 호주(10.5%)로 높은 순이었다. 호주와 비슷한 다문화국가인 캐나다(4.1%)와 뉴질랜드(5.9%)는 상대적으로 이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2015년 집값 상승률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순이었고 영국은 정체, 미국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두쿨리아고스 교수는 “지역 주민들이 옆집을 사서 이주하는 이민자를 싫어하면 이민이 집값 상승에 작은 ‘네거티브 영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민으로 인해 집값이 폭락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결과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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