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입어도 냄새 안나는 양모재질 의류 등장 

몇 주 동안 계속 입어도 냄새가 나지 않는 양모재질의 언바운드 메리노 티셔츠가 영국 시장에 소개됐다

“지나친 세탁 습관으로 지구환경이 더 오염될 수 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무의식 중에 익숙해진 우리의‘빨래문화’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최근 영국에서 일고 있는 새로운 패션문화를 소개했다. 언바운드 메리노(Unbound Merino)와 팬가이아(Pangaia)는 최근 양모와 해조류 섬유로 만든 티셔츠를 시장에 내 놓았다. 

이 티셔츠들은 몇 주동안 입어도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세탁하지 않아도 되는 옷감들이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도 영국의 양모산업 활성화를 위해 양모사용 캠페인에 나섰다. 

작년 시드니대학 연구팀은 양모 내의와 양말을 사용하면 1년에 약 3100만 달러의 세탁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모는 자주 빨지 않아야하는 재료이고 빨래할 때 뜨거운 물을 피해야 한다. 

영국의 공공의학협회는 건강을 위해서는 집이 너무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소를 위한 과다한 화학세제 사용과 청결상태 유지가 사람의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기사는 자라, H&M, 유니클로 같은 대형 패션체인점의 값이 싼 면 의류를 범람시키면서 빨래 낭비에 둔감해 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찰스 왕세자가 양모산업 활성화 켐페인에 동참했다

또 다른 세탁의 문제는 합성섬유계 의류와 연관된다. 합성섬유 의류를 한번 세탁기에 돌릴 때마다 약 70만개의 마이크로파이버(5밀리미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 조각들)가 배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을 밝혀낸 영국의 플리모스대(University of Plymouth) 연구팀은 이러한 플라스틱 조각들이 하수구를 통해 강과 바다로 흘러간다. 이 조각들을 먹고 자란 생선을 사람들이 먹기 때문에 결국 빨래쓰레기를 우리 입속에 넣는 셈이다.

그렇다면 옷에서 땀냄새가 나거나 국물이 묻으면 어떻게 하나? 너무 심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약간만 냄새가 나거나 조금만 묻어도 아무런 생각없이 세탁실에 던져버리는 습관에 대해 재고자는 켐페인이 등장하고 있다.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에 따르면 약간 덜 뜨거운 온도로 세탁을 하거나 드라이하거나, 미세플라스틱을 줄여준다는 구피백(Guppy bag) 안에 빨래를 넣어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하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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