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25-27)

하느님은 우리를 참으로 사랑하신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전달될까?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님을 통해서 전해지고, 예수님 안에서 모두 구원하신다는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통해 이뤄진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인격적으로 부르시는 방식”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신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요한 12,32)라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이는 모든 사람을 하느님 사랑의 방식으로 스스로 구원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성경은 하느님 사랑을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 사랑의 이야기다. 그런데 하느님 사랑의 스토리는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해방과 자유를 선물하신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모세, 마리아로부터 예수님의 첫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집중하시는 하느님의 메시지는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근본적인 선택들을 말하고 있다. 결국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목적과 결과는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데 있다.(창세 12,1-4;루카 1,26-38; 마태4,18-22)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은 고기 잡는 어부들, 베드로와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신다. 어부출신 제자들은 신앙의 위대한 영웅들인데, 제자들의 마음은 자신을 부르시는 주님께 대한 인격적인 몰입에서 드러난다. 그렇다면 오늘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도전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한 가지, 따름의 기초 조건이 요구되는데, 바로 “총체적으로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 길을 가기 위해 어떤 근본적인 것을 스스로 자신에게 진지하게 묻고 관상해봐야 한다. 우리는 종종 주님을 따르고자하면서도 소유한 물질을 어떻게 포기할까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소유한 물질을 가지고도 주님의 부르심을 실행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면 된다. 곧 내가 소유한 물질을 가지고도 어떻게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까를 스스로 계속 질문할 때, 주님의 부르심과 깊은 관련을 가지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그래서인지 혹시 우리가 더욱 집착할 수 있는 것은 물질보다는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일 수 있다. 

우리는 더 큰 성공, 더 많은 돈 그리고 큰 힘과 많은 명성을 가져다주는 이 시대의 가치 문화 안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이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과연 하느님을 포기해야 할까? 자문해 봐야 한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런 이미지들을 가지는 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성공한 사람들, 정치인들, 유명인들 또는 영화배우들, 운동선수들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족과 목숨까지 스스로 미워해야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루카14,26)는 예수님 말씀처럼, 이 표현이 무척 강해보이지만, 우리가 생명 자체를 만들 수 없듯이, 가족은 삶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주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왔다는 말씀처럼, 우리는 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을 첫째로 섬기지 않고, 우리 가정, 교회, 부모, 모든 좋은 것을 섬길 수 없다. 그분 앞에서 우리 삶을 조절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 그분의 손에 모든 것을 드리고, 제사에서 그분에게 맛 배를 드린 이스라엘 사람처럼, 우리도 첫째 재산들을 주님께 드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이 중심이라는 믿음을 드러내야 한다.

주님을 향해가는 여정에서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지고 출발할까? 주님께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신 그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시대와 이 시대의 문화가 매우 다른 점은 오늘날 사람들은 어떤 것도 내려놓지 않으려는 것 같다. 이것을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묻고 계신다. 키워드는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항상 선택이다. 우리는 종종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많이 느끼고 곰곰이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쥐고 있는 것들, 나쁜 생각들, 뒤끝, 개인적인 유감, 적의, 화, 야망 등 이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는 준비를 하지 못한다. 또는 우리가 어떤 길 위에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실현하고자 한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주님을 진심으로 따르도록 봉헌하면서도, 너무 수도자처럼 살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를 염려한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것들이 요구하고 있는 그 값의 무게를 재야한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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