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참가국 수만명 럭비팬들 방일 예상
‘한국은 이웃 잔치’.. 연계 관광상품 안 보여  

세계 스포츠에는 축구(FIFA 월드컵), 크리켓(ICC CWC), 럭비(RWC)의 3대 월드컵이 있다. 물론 여자 축구 월드컵, 하키 월드컵 등 다른 종목에도 세계 대회라는 의미의 월드컵 명칭이 붙지만 상기 3대 월드컵과는 규모에서 비교가 안 된다.  

한국인에게는 아쉽게도 피파 축구월드컵 외에 크리켓과 럭비 경기(유니온)가 생소한 비인기 종목이다. 두 스포츠는 영연방과 연관이 깊다. 호주에서도 럭비와 크리켓은 당연히 가장 인기 있는 양대 스포츠이며 TV 방송에서도 가장 큰 중계료와 광고 시장을 차지한다. 호주는 럭비 유니온(국가대표팀 월러비) 외에도 럭비 리그(NRL)가 활성화된 나라다. 남반구에서는 호주-뉴질랜드-남아공 3개국의 수퍼 럭비 리그대회(3개국 5개 프로팀, 총 15개 경기)가 가장 유명하며 수준이 높다. 

지난 주 ICC 크리켓 월드컵(12회 대회)에서 영국이 뉴질랜드를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켓을 즐기는 나라에서는 단연 화제였다.    

오는 9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장장 40여일동안 일본 전역(12개 구장)에서 2019 럭비월드컵(8회)이 거행된다. 4개조(A~D) 20개국이 참가하는데 럭비는 체력소모가 큰 이유 때문에 한 경기를 하면 약 1주동안 휴식을 취한다. 총 48개 경기가 열린다. 경기 중간 한국 관광을 유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19 럭비월드컵 공식 웹사이트:  https://www.rugbyworldcup.com/

아시아 최초 개최라는 점에서 20개국의 많은 팬들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위권 참가국인 뉴질랜드 남아공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호주 웨일즈 아일랜드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에서 상당수 관광객들의 특수가 예상된다. 2015년 잉글랜드 대회의 경기장 관객이 약 250만명에 달했다. 

또 다른 특징은 럭비가 해당 국가의 상류층에서 즐기던 스포츠라는 전통이다. 호주에서도 명문 사립학교들의 럭비 대항전이 유명하며 이들의 선후배 인맥관계가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방일 럭비 팬들은 소비성향이 큰 고객들일 것이다.    

럭비가 비인기 종목인 한국은 일본보다 한 수 아래이기 때문에 한 번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다. 호주의 한인 커뮤니티도 럭비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더라도 비행기로 불과 1-2시간 거리인 일본을 방문하는 수만명의 외국인 럭비 팬을 보면서 남의 잔치라고 방관만 할 것인가? 아쉽게도 럭비월드컵에 대한 정보가 없고 대회 자체가 생소해 한국 관련 럭비 관광 상품은 보이질 않는다. 다소 늦었더라도 한국연계 관광 상품을 만들어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조금 관심을 기울이면 소비성이 매우 큰 관광 특수 중 일부를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제전을 계기로 한국을 알리고 관광 달러도 벌어들이면 일석이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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