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부지 정화처리 문제” 시드니시 점유허가 거부 
120여세대 발동동, 오팔 마스코트 젯트랜드 이어 벌써 4번째   

시드니 어스킨빌소재 슈가큐브 아파트단지

시드니에 건축 하자로 집을 비운 네 번째 아파트 단지가 등장했다. 19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어스킨빌(Erskineville) 소재 슈가큐브아파트단지(Sugarcube, 109 세대)와 건너편의 허니콤 테라스단지(Honeycomb terraces, 18 세대)의 입주자들이 토지 오염(toxic land) 문제 때문에 12개월 이상 빈 상태로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관할 구청인 시드니시 카운슬(City of Sydney)은 개발회사 골든 레인개발(Golden Rain Development Pty Ltd)이 구 애쉬모어 공장단지(Ashmore industrial estate)의 일부 부지를 주택단지로 재개발하면서 오염된  토지를 정화하는 교체 작업(remediation of the site)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점유 허가 발급을 거부했다.  

이로인해 2018년 4월 공사가 완료됐고 매입자들은 1백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로 입주를 못한 상태이며 건물은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이 주택단지는 2015년 초부터 완공전 분양(off-the-plan)으로 판매됐다. 

시드니시 대변인은 시드니모닝헤럴드지의 질문에 “개발업자가 개발승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개발회사와 논의 중이지만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드니는 조건 충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추가 조사와 위험성 평가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공장부지는 중금속, 탄화수소, 석면, 납 등 유독성 물질이 오랜 기간 공장/창고 부지에 함유될 수 있는데 특히 지하수가 오염될 경우 큰 문제가 된다. 지하 주차장을 파는 경우, 오염 물질이 대기를 통해 방출되는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골든 레인 개발은 웹사이트에 “아시아 지역에서 30여개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어스킨빌 개발은 시드니의 첫 플래그십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어스킨빌 전철역에서 약 400m 거리인 메터스 스트리트와 제니스 스트리트(Metters and Zenith Street) 코너에 위치해 있다.  

구 애쉬모어 산업단지는 시드니시 카운슬의 최대 재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17헥터 넓이에 2025년까지 6천 세대 이상의 주택이  단계적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골든 레인 개발은 2016년 1월 기존 창고 건물 철거와 4600만 달러 규모의 주택단지 재개발을 승인 받았다. 슈가큐브 아파트는 7층(109개)이고 건너편 허니콤 테라스 18가구(3베르룸 테라스)로 완공됐다.  

시드니에서 지난 연말(복싱데이) 오팔타워(올림픽파크), 올해 5월 버크 스트리트의 마스코트타워(Mascot Towers)가 균열 문제로 입주자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또 젯트랜드 가디갈 애비뉴(19 Gadigal Avenue)의 30세대 로프트-스타일 아파트단지는 누수와 화재안전 문제로 9개월 전 집을 비운 상태에 있다. 어스킨빌 아파트단지 사태가 벌써 네 번째다. 

한편, 카렌 앤드류스 연방 산업장관은 건축 하자 문제와 관련해 주정부 관계자들과 긴급 모임을 갖고 국가적 건축표준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도미노 현상’을 보이는 건축 하자 문제와 관련,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곧 건축 커미셔너를 임명할 계획이다. 

NSW에는 민간 건축승인(private certification) 제도, 법적 하자보증 기간(statutory warranty periods) 문제 - 사소한 하자(minor defects)는 2년, 주요 하자(major defects)는 6년, 3층 이상 건물 의무보험 면제(exemptions from mandatory insurance) 등 여러 건축 관련 문제점들 있어 시한폭탄 역할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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