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히트곡 통해 천재적 실력 발휘  

그야말로 한판 제대로 놀았다. 에픽하이(타블로, 투컷, 미쓰라)는 지난 18일 멜번, 19일 시드니에서 호주 단독 콘서트 ‘2019 EPIK HIGH IN AUSTRALIA’를 열고 관객들을 만났다.

공연이 시작하고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타블로는 스탠딩석으로와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후로도 몇차례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포옹해 콘서트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콘서트에 다채로운 화려함은 없었다. 온전한 에픽하이의 무대가 쉴 새없이 펼쳐졌다. 음악성으로는 이미 천재적 음악성을 인정받는 힙합그룹으로 그야말로 ‘우리가 에픽하이’를 보여주는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2003년 10월 23일 데뷔한 에픽하이는 '평화의 날', '플라이(Fly)',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팬(Fan)', '우산', '런(RUN)', '패리스(Paris)', 'Let It Rain(렛 잇 레인)',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 '헤픈엔딩', '연애소설', '빈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K팝을 대표하는 힙합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힙합을 기반 삼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힙합 대중화를 주도한,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오버 힙합 뮤지션이라는 의미 있는 수식어도 뒤따른다. 

워낙 대표곡이 많다보니 다른 이벤트성 무대보다 온전히 에픽하이의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는 것이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영어가 능통한 타블로가 편하게 관객들과 소통했다. 미쓰라와 투컷이 한국말로 하면 타블로가 영어로 통역을 해주며 대화를 이어 나갔는데 말도 안되게 아무렇게나 영어로 전달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난스럽게 통역을 해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사실 현지 팬들이 많이 참석한 콘서트였기 때문에 전체 상황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옥의 티’로 남았다. 

에픽하이 표 음악의 두드러진 특징은 거친 욕설이나 타인을 향한 의미 없는 비방, 허세 가득한 자기 자랑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사회 비판적인 가사,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랫말과 멜로디를 꾸준히 선보이며 감성 힙합 장인으로 거듭났다. 모든 곡이 에픽하이 멤버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다.

이런 에픽하이 감성은 호주에도 ‘통’했다. 빠른 한국어 랩이 계속되는 힙합곡도 현지 팬들 모두 입을 모아 따라했고, 호주에서 진행한 첫 단독 공연임에도 개최 전부터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한편 에픽하이는 오는 8월 2일부터 4일, 9일부터 11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소극장 콘서트 ‘현재상영중 2019’를 개최하고 한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 동영상:  https://studio.youtube.com/video/_qnrs3btkiU/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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