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30대 미만 성인 자녀들의 절반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발표된 ‘호주 가구, 소득 및 노동 역학 관계’(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18-29세 성인 비율이 2001년 남녀 평균 40%에서 2017년 남성 56%, 여성 54%로 급증했다.

30세 미만 여성의 평균 독립 연령은 2001년 22.1세에서 2017년 24.2세로 2년가량 늦춰졌고 남성의 경우 23.1세에서 23.5세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18-29세 자녀 부모와 동거 비율

한편, 부모와 동거하는 자녀들의 실업률과 싱글 및 풀타임 학생 비율이 비동거 자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멜번대의 로저 윌킨스 교수는 요즘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경제적 자립’(economic independence)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본인이 가진 열망보다 집값 부담 등 여러 현실적 제약들이 더 크게 다가와 독립에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고소득 일자리를 구할 수 없으면 주거 및 생계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두려움 등 전반적으로 성년기(adulthood)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동부 해변 브론테(Bronte)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가축병원 간호사 클라우디아 딜로젠조(25)는 “지금 사는 동네가 좋다. 독립하면 이만큼 좋은 곳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 집을 떠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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