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아침 7시경 켄버라(ACT)의 애보드-우든 (Abode-Woden) 호텔에 기물파괴자가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객실 문이 크게 손상(수리비 약 5천 달러 추장)됐는데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은 그 방에 투숙한 윌 호울러스 (40, Will Fowlers) 빅토리아 주의원으로 신분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경찰이 조사를 한 결과 그는 정신질환이 있었고 마약 중독자였다. 그는 이번 사태(소란)에 대해 “약을 복용하지 못해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정중히 사과했다. 경찰도 정신질환자의 행동이란 점에서 사실상 사면했다. 

이 해프닝이 보도되자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도 사과를 했지만 빅토리아 야당은 호울러스 주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호울러스는 작년 11월에 빅토리아 버우드(Burwood) 선거구에서 당선된 초선 주의원이다. 마약 중독자이며 정신질환자를 주의원으로 공천한 집권 노동당도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시드니에서는 지난 주 서부 외곽 지역인 세인트 클레어(St. Clare)에 사는 4살 아이의 엄마인 제시카 카밀레리(25,  Jessica Camilleri)가  친 엄마 리타(57, Rita)를 칼로 수 없이 난자한 뒤  죽은 시체에서 머리를 잘라 길에 버리기까지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는 제시카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자주 어머니나 아들을 폭행하면서 정신병 증세를 보이자 리타가 “이런 행동을 하면 앰뷸런스를 불러 다시 정신병동에 보내겠다”고 하자 이에 격분해 살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의 신고 전화로 경찰이 제시카를 존속 살인죄로 구속했지만 정신 질환 병력으로 재판부는 그녀를 석방시켰다. 

시드니 북서부 칼링포드에서는 정신병동에 침대가 없어 집으로 온 38세 아버지가 “나는 메시아인데 5살 아들이 마귀다”라고 주장하며 아들을 수십번(76회) 칼로 찔러 살해했다. 
최근 달링허스트 법정에서 피터 히든(Peter Hidden) 판사는 정신질환자이기 때문에 무죄하고 판결했다.  

정신병이란 현실을 판단하고 검증하는 능력에 손상이 오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 증상으로 환청(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것), 망상(실제와 다른 무엇을 확고하게 믿는 것), 생각의 이상(동문서답, 횡설수설) 증세 등이 나타난다. 

주변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족이나 친척들은 조속히 의료 기관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2017-18년 우울증을 비롯해 정신병을 앓았던 사람이 무려 480만명(20.1%)이고 정신병이 중해 병원에 입원했던 사람이 69만명(2.6%)이었다. 2014-16년 보다 2.6% 증가했다. 마약 복용자 증가와 알코올 중독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이민을 와서 심한 인종차별과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 젊은층 이민자들에게도 정신질환이나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신병이 크게 늘어 난 베경은 19세기경까지 정신병 종목은 6가지였지만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무려 200가지가 넘어 많은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4년 정신질환 치료비는 600억 달러였다. 환자 당 4천 달러를 사용한 셈이다. 정신질환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하는데 정신질환자 중 54만명이나 된다. 이들 중 94%가 입원 전에 자살을 시도 한다. 
2017-18년 호주인의 자살수는 3,128명이었다. 전년도에는 2,866명이었다. 2017년도 의료통계에 따르면 정신과 전문의수는 3.319명이며 정신과 간호사는 22.159명, 심리치료사는 26.311명이다. 

전국적으로 정신병동은 1.652개다. 암, 심장병 치료비와 비슷하게 정신병도 매년 국민 보건비에서 15%를 차지하지만 정치인들의 인식 부족으로 매년 5%만 예산이 책정된다. 

지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정신적 질환으로 생기는 직간접 손실이 국내 총생산(GDP)의 4%라고 보고됐다.  이 비용은 암, 당뇨, 만성 호흡기질환을 합친 것보다 많다. 

정신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호주인들은 자녀가 정신병에 걸려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면 무조건 병원응급실로 보낸다. 그러나 응급실에는 외모로 아무렇지 않는 환자는 치료 없이 집에 돌려보낸다. 그리고 혼자 정신병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살을 하게 된다.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정확한 병을 진단하고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호주에서 480만명의 65세 이하 장애인들이 NDIS(국립장애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체를 지원하지는 못하지만 등록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조현병(schizophrenia, 정신분열증)은 대표적인 정신 질환으로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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