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정보 도용 인터넷 사기 성행 

대형매장 셀프계산대와 전자상거래의 증가가 소비자들의 절도 행위 급증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계 범죄학자 에멀린 테일러가 호주 및 뉴질랜드의 식품, 패션, 통신업 등 크고 작은 소매점 9,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년간 ‘상점 절도’(shoplifting)가 16% 급증, 2017-18년 회계연도에 33억7,000만 달러의 피해 액수를 기록했다.

소비자 절도행위 급증의 주요인으로는 업계의 비용 절감책으로 도입된 셀프계산대의 확대,  매장시스템 자동화 등이 지목됐다.

테일러는 “셀프계산대에서 고의적으로 제품 본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스캔하는 일명 ‘할인절도범’(discount theft)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며 “문제는 이들의 태도다. 부정스캔을 범죄행위로 인식하기보다는 단순 실수로 치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타즈마니아의 한 카페 사장은 컵 받침, 포크 등을 훔치는 손님들이 꾸준히 발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절도 행위가 적발돼도 적반하장인 격이 대부분이다. 일부는 카메라에 찍혔다고 할 때까지 부정한다”고 말했다. 

콜스, 울워스 등 대형 슈퍼마켓들은 최근 셀프계산대 구역 보안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무게 측정 저울에 이어 계산대마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출구 도난방지 기술을 새로 개발했다. 

한편,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도 소비자 절도행위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용카드 도난 및 도용과 관련된 절도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판매자는 물품 결제 카드가 도난된 것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카드 주인이 ‘무허가 거래’(unauthorized transaction)를 신고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판매자가 떠안게 된다. 카드사가 판매자로부터 해당 금액을 환급받아 카드 주인에게 돌려주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거래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사기 수법이지만 소상공인을 위한 보호장치는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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