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7위로 수직 상승 

닉 키르지오스가 5일 열린 워싱턴 오픈 결승전 우승 후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호주 테니스 선수 닉 키르지오스(Nick Kyrgios)가 5일(월) 미국에서 열린 워싱턴 오픈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Daniil Medvedev, 러시아)와의 타이 브레이크 접전 끝에2:0(7:6<8:6>, 7:6<7:4>)으로 우승을 거두었다.

그는  ‘테니스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명답게 최근들어 경기 중 심판에 대한  거친 항의 등 나쁜 매너로 잦은 구설수에 올랐고 벌금을 받았지만 이번 승리로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준결승전에서는 올해 호주 오픈에서 테니스 황제 페더러를 꺽으며 파란을 일으킨 강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S. Tsitsipas, 15위•그리스)를 맞아 비교적 순조로운 승리를 거둔 키르지오스는 결승전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관중들을 즐겁게하는 경기를 펼쳤다.

키르지오스는 이번 승리로 순위가 25계단이나 수직 상승, 세계 27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올해 호주 오픈에서의 닉 키르지오스(AAP).

올해 상위 10위권 내 선수들을 상대로한 경기에서 83%의 승률로 2019년 ATP 투어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키르지오스는 이번 승리로 53만7,830달러를 챙겼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신사적이지 못한 그의 행동에 대한 팬들의 불만을 의식한 듯 “랭킹 상승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 가기를 원한다. 테니스 선수임으로 테니스를 통해 성장하면서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면서 “오늘 승리를 통해 나는 나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주었다 테니스의 관점에서 볼 때 내 인생 최고의 시간 중의 한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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