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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곰과 호랑이를 믿었던 사람들
한호일보 | 승인 2019.08.08 16:25

T : 오늘은 아주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해보자. 혹시 단군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니? 그림을 보고 생각해보자.

R : 우리나라 처음 왕이 단군이에요.
T : 그럼 <단군신화>는 어떤 이야기인지 설명해줄래?
J : 옛날에 하늘에 왕자님이 살았는데, 땅에 내려와서 사람들이랑 같이 살았어요.
M : 이야기책에 곰이랑 호랑이도 나와요.
J : 곰이랑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왕자님을 찾아왔어요.
R : 그런데 왕자님이 하늘에서 내려오기 전에, 비, 바람, 구름의 신을 같이 데리고 내려와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농사지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예요.
T : 그럼 곰과 호랑이는 어떻게 사람이 되었을까?
D : 호랑이는 동굴 밖으로 도망을 쳐서 사람이 되지 못했어요.
M : 곰이 음...무슨 음식인가를 먹고, 사람이 되었는데...까먹었어요.
R : 마늘이랑 쑥이에요.
T : 와우! 아주 자세히 잘 말했어. 그런데 이 <단군신화>는 진짜 사실일까?
R : 아니에요. 신화에요. 그리스 신화처럼요.
T : 그럼 곰이랑 호랑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모두들 : 음....
T : 아주 아주 옛날 사람들은 동물이나 식물, 자연물 등에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었어. 예를 들어 호랑이나 곰, 나무, 새 등을 신처럼 믿었던 거지. 이렇게 한 부족이 신성시하면서 믿었던 동물이나 식물을 바로 토템이라고 한단다. 그런데 각 부족마다 믿었던 토템이 아주 달랐단다. 그러니까 단군신화에 나오는 호랑이나 곰은 호랑이를 믿었던 사람들과 곰을 믿었던 사람들을 말한단다. 그럼 각 부족의 사람들은 어떻게 토템을 정하는 걸까?
R : 산 속에 살았던 사람들은 호랑이나 곰이 힘이 세니까, 용맹한 동물을 토템으로 믿었을 것 같아요.
M : 바닷가에 살았던 사람들은 상어나 고래를 믿었을 것 같아요.
J : 몽골처럼 초원에 사는 사람들은 매나 독수리를 토템으로 정했을 것 같아요.
T : 그렇지. 그럼 다음 그림을 보고, 그림 속에 어떤 토템이 숨어 있는지 한번 이야기해보자.
R : 이거 장승이에요. 여자랑 남자 모양의 장승인데, 마을 문 앞에 세워두던 거예요.

D : 새가 나무 위에 앉아 있어요.
M : 돌하르방도 있어요. 이거 제주도에 갔을 때 많이 봤어요.
J : 가운데 그림은 금줄이에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 문 앞에 걸어두는 줄이에요.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고추를 걸어요.
T : 아까 배웠던 단군신화에만 토템이 있었던 건 아니란다.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을 앞에 장승이나 돌하르방을 세워두면, 마을 안에 나쁜 사람이나 나쁜 병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어. 또한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금줄을 걸어두면, 소나무 잎이 나쁜 병으로부터 아기를 지켜준다고 믿었어. 그럼 새는 왜 나무 위에 만들어 놓았을까?
D : 도둑이 들어오면 높은 곳에서 보고 미리 알 수 있잖아요.
M : 옛날에는 비행기가 없으니까 멀리 갈수가 없잖아요. 새처럼 먼 곳까지 날아가고 싶어서 만든 것 같아요.
T : 우선 이 새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해. 이 새는 바로...오리란다.
D : 오리요? 독수리가 아니고요? 오리는 독수리나 매처럼 힘이 센 새도 아닌데요?
T : 응. 오리는 힘이 센 새는 아니지만,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아주 중요한 새였어. 왜 그럴까?
R : 아하! 오리가 논이나 밭에 있는 벌레들을 잡아먹을 것 같아요. 벌레들이 벼나 보리를 상하게 하잖아요. 
T : 맞았어. 오리는 곡식들을 갉아먹는 벌레들을 모조리 잡아먹어서 농부들이 아주 좋아했단다. 한 가지 더, 논밭 안에 싼 오리의 똥은 아주 좋은 비료가 되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무 위에 오리를 만들어서 “이번에도 풍년이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빌었던 거지. 농부들에겐 오리가 바로 토템이었던 거야. 그런데 이런 토템은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게 아니란다. 옛날 호주 원주민들에게도 토템이 있었단다. 그림을 보고 한 번 생각해보자.

M : 첫 번째 사진은 우리나라 장승이랑 비슷해요.
D : 악어 위에 창을 든 사람이 누워있어요. 악어가 토템이었나 봐요.
R : 마지막 사진은 상어 모양으로 만든 모자인거 같아요. 이 부족들에겐 상어가 토템이었어요.
T : 아주 잘했어. 다음 주에는 우리 모두 Australian Museum으로 현장학습을 나갈 예정이야. 오늘 배운 토템의 내용들이 어떻게 호주 원주민들의 물건에 나타나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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