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타문드라 지역 34년 만의 ‘첫눈’

지난 주말 남극에서 밀려온 한파의 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면서 NSW 일부 지역이 눈에 뒤덮였다. 

기상청(BOM)은 9일(금) 시작된 ‘남극발 겨울 폭풍’이 북상하면서 빅토리아와 NSW 산간지방 일대에 폭설이 내렸다고 밝혔다. 

갑자기 불어닥친 파괴적인 강풍으로 항공기 지연 및 결항, 도로 폐쇄,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무너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시드니 서부 산간지방인 웬트워스 폭포(Wentworth Falls)와 마운트 빅토리아(Mount Victoria) 사이의 그레이트 웨스턴 하이웨이(Great Western Highway)는 대설로 인해 일시 폐쇄됐고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센트럴역 출발 마운트빅토리아행 열차 및 버스 운행도 10일 오전 내내 마비됐다. 

NSW 남동부 스노위마운틴 인근 스키촌인 스레드보(Thredbo)에서는 친구들과 스키를 타던 한 남호주 출신 남성(68)이 낮게 드리워진 나뭇가지에 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트레드보는 9일 최대풍속 시속 118km의 강한 태풍과 올겨울 최고 150m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10일(토) 오후 중북부 해안 버지크릭(Verges Creek)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돌풍으로 인한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해 소방청이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NSW 남부 지역은 예상치 못한 눈 소식이 들려왔다. 캔버라 북서부 쿠타문드라(Cootamundra)는 1985년 이후 34년 만에 첫눈을 기록했고 투뭇(Tumut) 지역도 2000년 이후 19년 만에 눈이 내렸다.

한편, 시드니 밤 기온은 7도까지 떨어졌지만 낮 동안에는 17도 안팎을 맴돌았다.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과 카툼바(Katoomba) 지역은 낮 기온 평균 3도, 최저 영하 2도까지 떨어졌다.

소방대에 따르면 12일(월) 오전 현재 NSW의 50개 지역에서 크고작은  산불이 번지고 있다. 소방대는 강풍으로 산불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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