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민은 생계유지, 부채상환, 수중 현금 등 

호주인의 절반 이상이 비상시 재정 계획이 없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호주 금융기관 미뱅크(Me Bank)가 발표한 ‘가계재정안정보고서’(Household Financial Comfort Report)에 따르면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호주인 3명 중 2명은 1주일 안에 3,000달러를 마련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호주 전국 1,500가구를 조사한 결과로 전체 가구의 35%만이 수중에 있는 비상금 또는 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38%에서 다소 감소했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제프 오우톤은 “고용시장의 약세, 저임금 증가, 주택 가치 하락, 생활비 상승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호주인의 주머니 사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0%는 은행에 비상금이 1만 달러 미만, 25%는 1,000달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해 둔 돈이 없는데 비상상황에 직면할 경우에 대해서는 30%가 “중요한 물건을 팔겠다” 또는 “딱히 대책이 없다”고 답변했다.

재정적인 면에 있어 이들의 최대 고민은 생계유지(32%), 개인 및 가계부채(21%), 수중 현금(19%) 등으로 나타났다.

세금을 납부한 가처분소득(disposable income)의 30% 이상을 집세 또는 주택담보대출로 지출하는 가구의 비율은 올해 상반기 동안 47%에서 52%로 증가했다. 이들이 모기지 또는 임대비 스트레스를 받는 계층이다. 세입자(tenants)의 경우 61%로 막대한 경제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는 43%로 다소 낮았다.

크라운머니 매니지먼트(Crown Money Management)의 스콧 페리 대표는 “별도의 은행 계좌를 개설해 최소 3개월의 생활비를 충당할 만큼의 비상금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