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디플로마, 대학 과학 학위 졸업 후 연봉 ‘비슷’
“여성은 ATAR 순위보다 대학교육 수준이 중요” 

대학 학위가 반드시 높은 취업률과 고소득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대표적 사회정책연구소인 그라탄연구소(Gratan Institute)는 호주대입랭킹(ATAR)에서 저순위를 받은 고교 졸업생들은 대학교보다는 직업학교(TAFE) 진학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이례적으로 ATAR 점수 50 미만 학생의 절반 이상이 대학 입학 허가를 받았다. 이는 2012년 20%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상당수가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쉽고 고연봉 직장을 구할 수 있다고 믿기 쉬웠다. 하지만 ATAR 저순위 학생은 대학 중퇴 가능성이 높고 졸업을 하더라도 낙제 또는 열등한 성적으로 고용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TAR가 50 미만인 학생의 대학 졸업률은 약 50%로 과정 이수까지 최대 9년이 걸렸다. 법대를 졸업한 후 4개월 이내에 취업에 성공한 학생은 8명 중 1명꼴로 ATAR 고순위자 3명 중 2명에 비해 취업률이 현저히 낮았다.

ATAR 65를 받은 학생 중 대학 졸업자의 평생 소득은 세후 220만 달러로 같은 ATAR 순위의 디플로마(diploma) 수료자보다 3만 달러 적었다. 또 전체 학사(bachelor degree) 졸업생의 평균 수입보다 40만 달러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교 12학년에서 학업을 중단하거나 3급 및 4급 자격증(Certificate III/IV) 보유자보다는 소득이 높았다.

전공 선택에 따른 소득 차도 발생했다. ATAR 65로 상대(commerce) 또는 공대(engineering) 디플로마를 수료한 남성은 대학에서 과학(science)을 전공자보다 수입이 높았다. 과학계 학사 보유자의 연봉은 IT 디플로마 수료자와 비슷했다.

한편, 여성의 경우는 달랐다. ATAR 저순위 대학 졸업자의 평생 수입은 평균 150만 달러로 디플로마 수료자보다 12만 달러 많았고 3급 및 4급 자격증 이수자보다 20만 달러 많았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앤드류 노튼 연구원은 “대부분의 고연봉 전문직이 남성주도 분야인 공학계에 집중돼 있고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을 위한 파트타임 일자리가 적다”라며 “ATAR 저순위 남학생의 경우, 직업 교육 과정을 몇 개 이수하면 고용성과 수입이 증가할 수 있으나 여성에게는 대학교육이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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