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일(토) 미국과 멕시코 국경도시인  텍사스주 엘 파소(El Paso, 인구  63만)에서 이민자들을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이 또 발생했다. 미국은 이같은 총기 난사 사건으로 1년에 평균  3만 3천명이 사망하지만  이민자들 향해 총질은 처음이었다. 자기 집에서  10시간을 달려온 21세 백인 청년 패트릭 크루시우스(Patrick Crusius)는 학교 개학 때문에 붐비던 슈퍼마켓 월마트(Walmart)에서 총기를 난사해 무려 22명이 숨졌고 24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는 사건 20분 전 성명서(Manifesto)를 오려서 “이곳을 진입하는 히스패닉을 죽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에 자수해 경찰은 총 한방 쏘지 않고 그를 체포했다. 

그는 6개월 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2개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 51명을 살해하고 40여명에게 부상을 입힌 호주인 테러범 브랜튼 타란트(28)의 주장을 모방한 내용을 기재했다.  

“나는 유럽인이며 유럽의 피가 흐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파시스트였던 오스왈드 모슬리의 발언을 인용해 “유대인과 흑인을 철저히 배척하며 유럽인은 오직 백인만을 지칭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백인 우월주의자들(White Supremacists)과 같이 이민자들을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백인 우월주의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IS처럼 인터넷과 SNS을 통해 세계적인 조직망을 운영한다.  
“백인은 이민자들이나 혼혈을 통해 대치될 수 없고 좌파 정치가 인도하는 유대인, 다국적 문화로 백인 말살을 막아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극단주의는 잘못이다. 영국 왕실의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중동계가 많았고 백인 우월자들의 유전자에도 흑인, 몽골리안 등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생물학적으로 남녀가 같이 아이를 낳을 수 있으면 같은 종이다. 염색체 수가 같기 때문이다. 

네오 나치(Neo NAZI) 등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태어난 동기를 보면  독일은 제 1차 대전 패전 후 보상금을 조달하기위해 히틀러가   1920년부터 부자들인 유대인에게 세금을 거두기 위해 공산당과   같은 좌파 사회주의 정당인 나치당(NAZI: National-sozialism)을  창당해 유대인에게 세금을 징수했다. 그러나 1933년부터 적대국인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민족주의로 단결을 호소하자 독일은  모든 백인의 선조인 아리안족(Aryan: 인도, 이란의 최초 구성원)으로 그 후손에서 게르만 민족이 가장 우수하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또 인종적인 순수성을 보존하기위해 다른 민족과 피를 섞지 못하게 했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죽이고 치부에만 열중하는 민족이라는 이유로 학살했다. 이런 극단주의 내셔날리즘을 국가단합을 위해 이용했다. 

2차 대전 후 서방 국가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다시 등장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1월 12일 멜번의 세인트 킬다(St Kilda) 해변에서 백인우월주의 대회가 열렸다. 주최자인 블레어 코텔(Blair Cottell)은 천여명이 몰렸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100여명으로 추산했다. 

호주에서 백호주의의 시작은 반 원주민이었는데 반 아시안이었다가 요즘은 반 중동계 정서가 강하다. 호주의 교역이 상당 부분 아시아와 이루어진 점도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폴린 핸슨 원내이션당 대표(상원의원)조차 반 아시안보다 반 무슬림 주장을 펼친다. 

호주국립대학(ANU)의 이안 맥알리스터(Ian McAllister) 교수는  2016년 총선을 분석하고 “국민들이 민주주의 자체에 대하여 큰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간 40년 동안 정부와 의회가 일단 당선되고 나면 국민의 의사를 전혀 무시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민이었다. 정부의 의도대로 마음대로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로 유권자들의 양당(자유-국민 연립, 노동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고 원내이션, 호주 연합당(UAP) 등 군소 정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백인 우선주의’와 영국의 유럽연합탈퇴(Brexit)도  호주인들에게 백인 중심 내셔날리즘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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