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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배우 최경아호주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
양다영 기자 | 승인 2019.08.15 14:47

창작극 <누구세요? 누구라구?> 오두리 역 캐스팅  
낮엔 회계사, 일과 후엔 연기연습.. ‘고달픈 행복’
3년간 ‘이유극단’ 여러 작품 출연

쉐어하우스의 현실을 연극으로 담았다. 이유극단(감독 강해연)의 창작 연극 ‘누구세요? 누구라구?’가 29 -31일 채스우드의 제니스 시어터(Zenith Theatre) 무대에 오른다. 

시드니 쉐어하우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연극 '누구세요?누구라구?'는 배우 김랑, 최경아, 정성낙, 서주현 그리고 우정 출연으로 뮤지컬 배우 황원경, 청각장애인 박영주, 청소년 배우 김은혜가 특별 출연한다. 

이유극단은 13일 기자와 시드니에 거주하는 인스타스타와 유튜버를 초청해 라트비안홀(스트라스필드)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연극은 쉐어하우스를 둘러싸고 쉐어생과 주인, 유학생과 워홀러,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서로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남이었던 이들이 서로 어떻게 이해를 해 나가는지를 그린다.
이번 창작극에는 관계나 고민, 삶의 성장통이 소소하게 담겼다. 특히, 호주에서 비자문제로 겪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 극에 빠져들게 만든다.

“우리는 왜 모두 다 이렇게 얘기를 들어보지 않은 채 자꾸 오해만 하면서 사는 걸까?” 
공연 준비를 하면서 스스로에게도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인 듯 하다.
연극 ‘누구세요? 누구라구?’는 우리 내 사는 이야기이다. 울고 웃고 미워하고, 하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내가 누구인지 너는 누구인지에 관해 가슴을 파고들면서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오해를 여는 마음의 연극이다.

그러기에 가슴이 벅차다. 그 모든 마음을 담아내야 하는 작품이기에..  오늘도 연습이다.”

극중 ‘오두리’라는 역할을 맡은 최경아 배우를 만났다. 
10여년 째 창작 연극을 통해 시드니에 새로운 대학로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이유극단은 현재 8월 말에 공연 될 ‘누구세요? 누구라구?’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시드니에 사는 4명의 쉐어생과 집주인이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로, 최 배우가 맡은 오두리라는 역할은 본인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자 언제나 전전긍긍하면 살아가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회사원이다.
영원한 이방인으로서 이 곳 호주에 살아가는 또 다른 본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듯 해서 눈물과 웃음, 기대와 공허함, 환호와 기쁨을 자극하며 고된 연습 중에도 매 순간 극에 더욱 매료하게 만든다고 그는 말한다. 

 작은 꿈, 그리고 좌절 
어릴 적 취미는 전축으로 동화를 듣는 것이었다. 동화 카세트가 다 늘어질 때까지 반복하며 대사를 외우는게 어린이 최경아의 방과 후 유일한 낙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12살, 정식으로 연기를 배우기로 결심했고, 딸의 꿈을 항상 지지해 주시는 멋쟁이 아버지 덕분에 연기 학원을 다니며 연기의 기초를 다졌다. 
드라마 은실이, 종이학, TV는 사랑을 싣고 등 24시간의 카메라 뒤 스탠바이는 기본인 엑스트라 배역부터 시작해 각종 조연과 단역을 맡으며 TV 아역배우로 활동했고, 네모난 TV 속 이름만 들어봤던 대선배들과 한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빛이 났다. 
14살, 극단에서 뮤지컬 ‘사랑의 선물 방정환’이라는 작품을 공연한 건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이 작품으로 본격적으로 연극이라는 장르에 애착이 생기게 됐다. 카메라 옆 빨간 불 대신 붉은 색 막이 걷히면서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오로지 단 한번만의 공연으로 함께 호흡하는 연극의 짜릿함은 14살 어린 나이에도 아주 커다란 설렘으로 다가왔다.
상황은 예고 연영과에 진학한 후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에서 연극배우를 직업으로 갖는다는 것은 배고픔의 무한 기다림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을 아는 바, 집안 경제 상황이 급속도로 안 좋아진 시점에 꿈만 좇는 철부지가 될 수는 없었다.
예술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을 갔고, 연기를 향한 나의 꿈은 ‘무기한 연기’였다.

꿈틀거리는 꿈, 그리고 희망 
접은 꿈에 방황하던 나는 2006년, 워홀러로 처음 시드니에 발을 딛게 되었고, 곧 시드니는 두번째 고향이 됐다. 호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삶에 쫓기지 않으며 살기 위해선 영주권이 필요했다. 
연극배우로서 영주권을 얻는 건 불가능하겠지 수천 번을 되네이며, 마음 속에 접어둔 꿈의 종이를 다시 한 번 반으로 접었다.
지금은 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연극과는 전혀 다른 일이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직업이다. 컴퓨터와 숫자들은 대본처럼 감정을 말과 몸으로 표현하는 것과 꽤나 거리가 먼 일들이다. 원래 수학을 좋아해서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이 모든 공부가 영어로 이루어진다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언어의 어려움은 현지 학생들보다 적어도 3배는 더 노력해야만 겨우 같은 성과를 나타내게 했다.
 셰익스피어의 영어 독백 대사를 외우고 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 공부하기가 좀 수월했다.
전혀 다른 직업으로 이 먼 나라에서 또 다른 언어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연극 배우의 꿈은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영국에서 연극배우를 하는 워홀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속해있는 연예기획사를 우연히 따라갔던 것이 내 마음 속 깊이 잠자고 있던 배우의 꿈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한 시초였다. 
그 기획사가 인연이 되어 여러 오디션과 방송계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얻었고, 작품에 있어서는 고작 자그마한 점에 불과한 엑스트라가 전부이긴 하지만, 텔스트라 TV 상업광고, 레이크(Rake) 등의 출연 기회를 기점으로 한국을 벗어난 시드니에서 배우 경력 2막이 시작됐다.  
이유 극단을 만난 건 3년 전 쯤이다. 운명이었다.
신문에 기재 된 강해연 감독의 연극 칼럼을 우연히 읽게 된 그 때였던 것 같다. 두근거리는 그 설렘에 잠을 못 이루던 날들이. 연극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감독인데, 이 분이라면, 이유 극단이라면, 꼬깃꼬깃 접어 놓았던 꿈들을 다시 펼쳐 멋진 종이 비행기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3년 간 나는 이유극단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준비해왔다. 여러 Korean Festival과 청소년 연극제를 비롯한 어린이 연극, 특히 ‘가수가 되고픈 찰리와 돼지 세 자매’ 라는 어린이 연극에서 내가 맡은 늑대 찰리 역할은, 이 연극이 호주에서 최초로 어린이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순수 창작 연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연습은 고되다.
회사가 끝나면 매일 연습실로 바로 달려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선배, 후배, 동료 배우, 스텝들 모두 낮에는 각기 다른 직업으로, 오후에는 극단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모두 피곤하고 고된 매일이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고된 행복이다.”


연극 <누구세요? 누구라구?> 

  • 장소: Zenith Theatre, Chatswood 
  • 공연: 8월 29일(목) ~ 31일(토) 
  • 시간 7:30pm (단 토요일 4:00pm, 7:30pm 2회 공연) 
  • 티켓 $35 (학생, Concession, 가족(4인), 그룹(6인): $25) 
  • 출연: 김랑, 최경아, 정성낙, 서주현 특별출연:황원경, 박영주, 김은혜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2tj1u8WOWs4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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